▲ 29일 오후 경기도체육회관 7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4차 이사회의’에 참석한 김진원(앞줄 가운데) 경기도육상연맹 회장과 이사들이 회의를 마친 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제공=경기도육상연맹

경기도육상연맹이 그동안의 내부 갈등을 접고 경기도 육상 발전을 위해 협심해 나가기로 했다.

도육상연맹은 29일 오후 경기도체육회관 7층 회의실에서 재적 인원 29명 중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도 제4차 이사회의’를 열고 상정된 1건의 보고와 3건의 심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이사회의는 지난 8월 용인에서 열린 제68회 경기도체육대회 때 도내 육상지도자 50여명이 대표자회의, 심판회의 등에서 임의대로 권한을 행사한 황영조 부회장의 퇴진과 김진원 도육상연맹 회장 출연금 완납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등 내부 갈등이 빚어진 데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성격이 컸다.

김진원 회장은 당시 집회에 나와 황 부회장 사퇴와 출연금 완납을 약속하며 “현 임원진에 문제가 있다면 전원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은 이사회의 진행에 앞서 “풀 건 풀고 가야 한다. 서운한 점이 있으면 이 자리에서 모두 말씀해 주기 바란다. (저는)경기도 육상 발전을 위해 봉사하러 회장을 맡은 것뿐 다른 목적은 없다. 저보다 역량있는 회장이 있다면 자리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면 회장을 믿고 따라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사진 대다수는 회장이 출연금 완납 등 약속을 지킨다고 한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집회 참가자 징계, 임원진 일괄사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달라고 건의했고, 김 회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 29일 오후 경기도체육회관 7층 회의실에서 ‘제4차 이사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제공=경기도육상연맹

이에 따라 3건의 심의 안건은 문제없이 가결됐다.

2022년도 하반기 예산 재편성 안건은 김 회장 지인들의 후원금 2100여만원을 출연금에 포함할 건 지 여부가 주 내용이었는데, 규정 제8장 재산 및 회계에 ‘기부금은 기부하는 자의 지정에 따른다’로 명시돼 있어 출연금에 포함하는 것으로 원안 통과됐다.

연맹 임원진 보선 안건은 ‘회장이 있는 상황에서 임원진이 일괄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모양새도 좋지 않다’는 최원호 부회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전원 사퇴 없이 비어있는 임원진 자리를 채워나가는 형식으로 처리됐다.

도민체전 집회 관련 징계는 ‘경기도 육상의 발전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덮고 하나가 되자’는 이사들의 건의를 김 회장이 수용했다. 앞으로 같은 사안이 발생할 경우 원칙대로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김진원 회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번 이사회를 통해 오해를 풀고 아름답게 마무리돼 다행이다. 일주일 남은 전국체전서 경기 육상이 종목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면서 “앞으로 모든 대회마다 보직 이사와 토론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