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송도 이전 후 개발 부진
건물 흉물화…우범지대화 우려
저녁 되면 화물차 주차장 전락
대학 부지 활용방안 마련 시급
공원·문화체육시설 조성 의견
▲ 인천대가 2009년 송도캠퍼스로 이전한 뒤 제물포캠퍼스 개발 사업이 십수년 동안 추진되지 않아 부지 일대가 슬럼화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29일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전경.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29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에 있는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대학생들로 가득 차 활기를 띠었던 과거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약 22만㎡ 규모 캠퍼스에는 적막만 흐른다.

한때 학생들과 교직원들로 붐볐던 건물 10여동 입구에는 '진입 금지' 푯말이 나붙어 있고, '위험 시설물' 알림판이 군데군데 게시돼 있다.

건물 대부분이 오랜 기간 방치돼 있다 보니 계단이나 체육 시설물 등은 여기저기 깨지고 갈라져 흉물로 전락했다.

부지가 넓어서 인근 주민들이 아침·저녁으로 산책하기 위해 찾지만 학생들 발길이 끊긴 채 장기간 방치되면서 우범지대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 A(37)씨는 “가로등이 몇 개 없는 탓에 특히 저녁에는 어두컴컴해져 무섭다”라며 “아이들도 지나다닐 수 있기 때문에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고 걱정했다.

저녁만 되면 입구를 막아선 화물차도 골칫거리라 하루빨리 부지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주민 B(39)씨는 “저녁에 와보면 입구 쪽부터 화물차들이 길게 주차돼 있다”며 “넓은 부지가 차고지가 된 듯한 인상을 받는 만큼 빨리 시민 품으로 돌려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인천대가 2009년 송도캠퍼스로 이전한 뒤 제물포캠퍼스 개발 사업이 10여년간 추진되지 않아 부지 일대가 슬럼화되면서 지역 주민들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학에 따르면 미추홀구 도화동 995번지 일대 22만1298㎡ 면적의 제물포캠퍼스에 남아 있는 건물 16개 동 가운데 평생교육원만 운영되고 나머지 건물들은 사실상 폐쇄된 상태다.

해당 부지 소유권은 인천대에 있다. 2020년 인천시로부터 토지 소유권을 넘겨받았고, 대신 대학은 제물포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원도심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체 면적의 31.6%인 7만㎡를 상업용지로 변경하는 내용의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이 올 3월 공고된 것을 제외하고는 아직 구체적 밑그림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주민들의 부지 활용 요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날 인천공공성플랫폼 주관으로 열린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부지 활용 방안 토론회'에선 공원이나 문화체육시설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민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제물포캠퍼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11월15일까지 민간 제안을 받기 위한 공고를 냈다”며 “민간으로부터 제안받은 결과물을 검토한 뒤 수용 여부를 결정하고, 이후 사업 타당성 조사 등 절차를 거쳐 구체적 개발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회진·박해윤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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