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국면 용역비 통과 관심
4억원 중 4000만원만 삭감키로
구청장 “중장기적 치밀하게 계획”
박종효 인천 남동구청장.

민선 8기 박종효 인천 남동구청장의 1호 공약 '만수천 복원 사업'이 첫발을 뗐다.

남동구의회는 29일 열린 제281회 제1차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제2차 추경 예산안 수정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안 쟁점은 '만수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4억원이 의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였다.

길이 5.5㎞ 만수천은 1990∼2000년대 초 도시개발 과정에서 전 구간이 콘크리트로 복개돼 현재 상부 노상은 주차장(528개면)으로 쓰이고 있다.

구는 모래내시장에서 남동구청을 지나 장수천과 합류하는 복개천 2.4㎞ 중 1㎞ 구간만 우선 복원할 구상을 갖고 있는데 막대한 사업비와 복개천 주차장 폐지에 따른 주차난 우려로 사업을 둘러싼 찬반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당초 야당인 민주당 내부에선 사업 반대 기류가 흘렀다. 같은 당 이정순(구월2·간석2·3동) 구의원은 예산 심의 과정에서 “공약이라고 무조건 용역에 들어갈 게 아니다”며 “용역 전 주민과 전문가들 의견 수렴을 1차적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의회는 용역비를 전액 삭감하지 않고 4억원 중 일부인 4000만원만 삭감했다. 우선 사업 진행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구의원 18명으로 이뤄진 남동구의회는 야당인 민주당이 10명으로 여소야대 국면이다.

박종효 구청장은 앞선 구정 질의 답변을 통해 “서울 청계천 복원도 사업 초기 우려와 달리 주차난이 대폭 완화됐고 주변 상권도 활성화돼 도심 속 명소로 탈바꿈했다”며 “만수천 복원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서두르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치밀한 복원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