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청라IC~서인천IC~신월IC 14㎞
4~6차로 조성·사업비 2조원 추산
예타 통과시 상부 일반·공원화 논의
제2외곽 조성 람사르습지 훼손 논란
바다쪽으로 노선 이격 제안 담긴 듯
경인고속도로 신월나들목(IC)에서 서인천·남청라 나들목(IC) 구간을 지하화하기 위한 인천시·경기도·국토교통부 등의 3자 업무협약이 체결된다. 이번 협약에는 이른바 '람사르습지' 관통으로 훼손 논란을 빚고 있는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관련해서도 인천시가 협업한다는 내용도 포함된다.
인천시는 오는 30일 남동구 구월동 시장 접견실에서 '인천∼서울 지하고속도로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맺는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4월부터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에 3자가 협업하기 위함이다. 이 사업은 인천에서 서울을 오가는 대표 통로인 경인고속도로 남청라IC∼서인천IC∼신월IC 구간 가운데 14㎞가량을 4∼6차로로 지하화하는 내용으로, 총 사업비 규모는 2조856억원으로 추산된다. 개통 시 인천 서구에서 서울 영등포구까지 이동 시간만 길게는 23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때부터 내세운 대표적인 지역 공약으로, 오는 2027년 착공이 목표다.
무엇보다 국토부는 지하화 사업 이후 경인고속도로 상부 공간 활용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타 통과될 경우 인천·경기 등과 협의체를 꾸려 상부 도로 일반화, 여유 공간 녹지·공원 조성 방안 등을 함께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약엔 연수구 송도 람사르습지 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안산∼인천 구간'에 대한 내용도 담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기 시흥부터 인천까지 19.8㎞ 구간에 4차선을 신설하는 내용인데, 지역사회 내부에서 비판이 이어지자 시는 민관협의회를 통해 인천 구간을 바다 쪽으로 더 이격하는 노선을 제안했다. 또 습지보전법상 행위제한 규정 적용 배제하는 내용에 대해서 시 차원의 검토를 이어가는 중이다.
박덕수 시 행정부시장은 “3자간 협의체를 바탕으로 인천∼서울 지하고속도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경인고속도로 주변 지역의 차량 흐름을 더욱 원활히 하고 정주 여건 개선에 크게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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