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혐의 소명…증거인멸 우려도”
뇌물공여혐의 쌍방울 부회장 구속
▲ 쌍방울 그룹/인천일보DB
▲ 쌍방울 그룹/인천일보DB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킨텍스 대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8일 구속됐다.

수원지법 김영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지사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 뇌물공여, 정치자금법 위반, 증거인멸, 범인도피 등 혐의를 받는 쌍방울 B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사외이사직을 마친 이후인 도 부지사 역임기간(2018년 8월~2020년 1월)부터 킨텍스 대표(2020년 9월~2020년 초) 재임 기간 까지 3년여간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3대를 제공 받는 등 뇌물 2억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의 측근 C씨를 쌍방울 직원으로 허위등재해 임금 9000만원을 지급받도록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뇌물을 받은 대가로 쌍방울이 2019년 1·5월 중국 선양에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및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등과 경제협력 사업 관련 합의서를 작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B부회장은 지난해 말 검찰의 수사 가능성이 언론보도 등으로 알려지자 직원들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하거나, PC를 교체하게 하는 등 증거인멸을 한 혐의를 받는다. 또 해외 도피 중인 쌍방울 전·현직 회장들의 출국 및 해외 체류 등을 도운 혐의도 적용됐다.

이 전 부지사는 27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혐의를 부인한다.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