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첫 특위 본격 닻 올려
첫 활동 싱가포르 내달 방문
원도심 재생 방안 벤치마킹

내항 대안항구 아이디어 등
인천항 재배치 청사진 목표
IT·BT청년 일자리 의지도
▲ 박창호 인천시의회 해양특위 위원장./사진출처=인천시의회
▲ 박창호 인천시의회 해양특위 위원장./사진출처=인천시의회

9대 인천시의회가 꾸린 첫 번째 특별위원회는 '해양산업 클러스터와 항만 재개발' 분야를 다룬다. 이른바 '해양도시 인천'에 걸맞게 인천만의 산업·재생 등에 대한 항만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인천해상선원노동조합 위원장 등을 맡고 있는 박창호(국·비례) 의원을 필두로 김종배(국·미추홀구4), 박판순(국·비례), 신성영(국·중구2), 신영희(국·옹진군), 이순학(민·서구5), 조현영(국·연수구4) 의원 등이 참여한다. 이들 모두 바다를 접한 지역구 출신들이다.

앞서 시의회 제281회 정례회에서 위원 선임보고 등을 마친 특위는 첫 외부 활동을 위한 닻을 올리는 중이다.

특위의 첫 활동은 싱가포르 방문이다. 다음달 31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투아스 메가포트(tuas megaport)' 프로젝트 현장 등을 3박4일간 돌아보게 된다.

투아스 메가포트는 싱가포르 남부에 분산된 컨테이너 터미널을 한데 모아 운송 효율을 개선하는 개발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박 특위 위원장은 “중국에 밀려났지만 싱가포르는 여전히 전 세계 컨테이너 물류항 2위를 차지하는 대표 허브항”이라며 “인천항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고심하면서 도시재생이 이뤄진 싱가포르 화이트존 등을 통해 원도심 재생 방안에 대해서도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위는 선진지 방문에 이어 앞으로 토론회·간담회 등을 통해 인천항 발전 방향에 대해 집중 논의한다는 계획인데, 특히 민선8기 유정복 인천시장이 내세우는 '제물포르네상스'를 비롯한 '뉴 글로벌시티 인천' 실현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 주도로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인천 내항 청사진을 두고도 특위 내부에선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 내항 대안 항구로써) 중구 무의도와 영종도 사이 바다를 매립함으로써 새로운 항만단지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 여전히 남아있는 내항 등의 항만 시설들을 이곳으로 옮기게 되면 거주지와도 거리가 있어 효과적인 클러스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인천만의 항만물류산업 특화지역 조성 계획을 바탕으로 수상운송·하역·보관·창고 관련 산업에 더해 법무경영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방향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위는 활동 기간 인천항 재배치에 따른 청사진을 내놓는다는 목표다. 공식 기간은 구성일로부터 1년인데, 연 단위로 추가 연장할 수도 있다. 단기간 결론내릴 문제가 아닌 만큼 특위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들을 모으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박 위원장은 “신항 개발에 따른 유휴부지를 토대로 앞으로 인천의 젊은 청년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정보통신(IT)·생명공학기술(BT) 등의 미래 먹거리를 개척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평소 소신”이라며 “앞으로 시민들이 짧게는 10년, 길게는 100년까지도 누릴 수 있는 인천만의 특색있는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고 이렇게 시의회에서도 별도 특위를 구성하게 됐다. 앞으로 인천 미래 먹기를 찾기 위한 방향 찾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