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초 달러화 초강세 영향
코스피 3%·코스닥 5% 하락

인천 상장사 83곳 2.54%↓
두자릿 수 하락 업체만 3곳
금융시장 위축 장기화 전망
인천광역시.
▲인천광역시.

'킹달러'(달러화 초강세)로 이번 주 초 아시아 금융시장이 또다시 '블랙 먼데이'를 맞이한 가운데 인천에 본사를 둔 상장사들 시가총액이 지난 월요일에만 2조8000억원 증발했다.

인천지역 상장사 80여곳 중 지난 1주일 동안 주가가 오른 곳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지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 중 인천에 본사를 둔 83곳 시가총액을 한국거래소(KRX) 자료를 통해 분석해보니 지난주 금요일이었던 23일 110조2468억원에서 26일 107조4450억원으로 2조8019억원(2.54%) 떨어졌다.

인천 상장사에서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오른 곳은 '인천도시가스'(1.02%), 'EV수성'(0.35%)뿐이다.

'블루콤' 시가총액은 지난 23일 1469억원에서 26일 1029억원으로 29.92% 하락했으며 '바이오에프디엔씨'는 같은 기간 1665억원에서 1409억원으로 15.4% 내려가는 등 1거래일 만에 총 3곳 상장사가 두 자릿수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인천지역 상장사에서 최대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23일 54조8049억원에서 26일 53조9499억원으로 1.56% 내려갔다.

지난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원 급등(원화 가치는 급락)한 1431.3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한 22일 1400원대로 올라선 뒤 불과 2거래일 만에 1430원 선을 넘었다.

이같은 기조에 경기 침체 공포가 시장을 잠식하면서 인천뿐만 아니라 국내, 전 세계 증시를 뒤흔드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6일 코스피지수는 3% 넘게 하락하며 2220선까지 떨어졌고 코스닥은 5% 폭락하며 700선이 붕괴했다.

문제는 금융시장 전반적인 분위기가 앞으로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2p(0.13%) 오른 2223.86에 장을 마쳤으나 장중 2190선까지 내려가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가 22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2020년 7월24일 2195.49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이다.

한편, 지난 일주일 동안 83곳 인천지역 상장사에서 주가가 상승한 곳은 6곳이 전부다. '서울전자통신'(13.71%)을 제외하고는 전부 한 자릿수 상승률로 오름폭이 크지 않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