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숨고르기를 했던 강화해변마라톤이 3년 만에 지난 24일 인천 강화군 외포리 선착장에서 열렸다. 하프코스 152명을 포함해 800여명이 발걸음을 내디뎠다. 가족과 자원봉사자 등을 합치면 1800여명이 모여 마라톤 축제를 즐겼다.
자녀를 업고 결승선에 도착한 아버지, 두 손을 꼭 잡고 완주한 부부 참가자, 서로를 격려하며 뛴 동호인 등 결승선을 통과할 때마다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완주한 참가자들과 응원하는 가족과 친구들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프코스 남자 부문에선 송재영(34)씨가 1시간16분51초54 기록으로 우승했다. “기존에 참여했던 대회와는 다르게 강화해변마라톤대회는 옆에 바다가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달릴 수 있었어요. 기록에 대한 욕심 없이 즐기려고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까지 해서 기뻐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프코스 여자 부문에선 노은희(49)씨가 1시간30분19초15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강화해변마라톤은 처음인데 경치 좋은 해안 길을 따라 뛰다 보니 어느새 결승선이었어요. 다른 마라톤대회와 다르게 자전거 도로가 잘돼 있고 페이스메이커가 역할을 잘해주셔서 이전에 참여했던 마라톤보다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남자 10㎞ 부문 우승 메달은 34분56초85를 기록한 샌동(wareepithuk saendong·45)씨가 거머쥐었다. 태국에서 와 인천 남동산단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이번 대회를 위해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3년 만에 열린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번 대회를 위해 하루 40분에서 1시간씩 꾸준히 훈련해 왔는데, 재밌게 또 열심히 준비한 만큼 우승이라는 결과가 매우 소중하다"고 말했다.
여자 10km 코스 부문 우승은 49분24초 31로 결승선을 통과한 홍연옥(65)씨가 차지했다. 마라톤 경력이 20년이 넘는 홍씨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한동안 달리지 못하다가 2013년부터 건강을 회복해 다시 뛰기 시작했다. “무릎 부상을 입어서 큰 기대하지 않고 뛰었는데 우승해서 기쁘다. 마라톤은 나이 제한도 없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달리는 사람들 모두가 친구가 된다. 운동하는 데 돈도 많이 들지 않고, 좋은 경치 보며 달릴 수 있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달리겠다”고 말했다.
/이민주 인턴기자 coco0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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