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리 업체 ㈜에취켓 대표…경영철학 창의·자율성 방점
깊은 배려심 조합 이사장 올라…회관 건립,소통· 재정자립 도모
대내외 활동 각종 수상 이어져…복지 발전 '사랑나눔명장' 칭호
“정부·지자체, 뿌리산업 발전…관심과 지원 아끼지 않았으면”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하던 젊은 청년은 우연한 기회로 기계산업에 발을 들이게됐다. 30대 초반 젊음을 무기로 작은 사업장을 설립하고 업계와 고객에 인정받기 위해 꾸준히 연구와 개발에 매진해왔다. 30대의 젊은 청년은 어느덧 노하우를 갖춘 60대 중반의 든든한 업계의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수처리업계의 선두주자를 꿈꾸는 ㈜에취켓의 대표이자 인천과 경기지역 기계산업 조합원들의 수장으로 활동하는 장규진 인천경기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만나 조합의 어제와 오늘, 그와 조합원들이 꿈꾸는 내일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신뢰에서 시작되는 공동체
“올해 12월이면 ㈜에취켓을 설립한 지 36주년이네요. 30대 초반 하청업체부터 시작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주마등처럼 스쳐 가요. 안타깝게 많은 사업장이 문을 닫았던 IMF 사태를 잘 넘어갔어요. 우리의 회사라고 생각하고 헌신해 준 직원들의 노력 덕분이에요. 그때 함께한 직원들의 대부분이 지금도 같이 뛰어주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36년간 흔들림 없이 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장규진 이사장은 오늘날까지 일궈온 업적과 성과의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내가 잘나서가 아닌, 직원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일까. 그의 경영철학은 창의성과 자율성에 찍혀있었다.
“저는 꼭 필요한 회의가 아니면 굳이 자주 진행하지 않아요. 의미 없이 관행에 따라 시행하는 회의에 직원들은 시간 뺏기고 지치기 마련이잖아요. 제가 대표로서 책임져야 하는 부분은 책임지고 어려운 일은 제가 해결하면 되니까요. 직원들이 불필요한 일들에 신경 쓰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고 창의적인 생각들을 하면서 즐겁게 일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자 회사의 경영 방향입니다.”
▲300여 개사 조합원들과 함께...경기인천기계공업협동조합
그의 깊은 배려심과 리더십은 인천·경기지역을 이끄는 경기인천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의 자리로 이어졌다. 2011년 21대 이사장을 시작으로 현재 23대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현재 조합의 회원 수는 312개사. 경기 222사, 인천 66사 등 경인 지역 기계산업계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환경기계, 냉동공조기계, 펌프, 무대기계, 운반하역기계 등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이 포함됐다.
장규진 이사장은 “뿌리산업인 기계산업 종사자들이 모여 지난 1962년 설립했다. 조합원들의 이익과 기계산업의 발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책임감을 가지고 임한다”며 “인천과 경기, 경기와 인천 312개사의 조합원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인천기계공업협동조합은 그동안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해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했다.
90년대에는 원자재 공동구매를 통해 조합원사의 경영안정에 도움을 줬으며 2000년대 이후에는 공통기술개발사업과 공동판매사업, 해외공동전시회 출품사업 등을 벌여왔다.
2011년에는 인천 남동산단에 조합회관을 건립, 조합원사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소통에 힘썼다. 아울러 4000㎡가 넘는 규모의 기계회관을 구입해 공장 임대와 협동화 사업 등을 통해 재정자립을 도모했다. 지역과의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경기북부 상공회의소 건물에 경기사무소도 마련했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지난 7월에는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창립 60주년 기념 현판식'을 진행했다. 기계산업의 요람으로 반세기 넘게 지역 산업발전을 선도하고 상생·협력 체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
조합의 활발한 활동과 굵직한 성과들은 대·내외 각종 수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2년에는 중소기업우수지원단체로 국무총리상을 받았고, 2015년에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특화사업 부문 협동조합 대상을 거머쥐었다.
2020년 12월에는 경기도로부터 공유경제 활성화 사업 표창을 받았으며, 중소기업중앙회에서는 일자리 창출 부문 협동조합 대상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에 성금 1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지속해서 나눔 활동을 벌여 온 조합은 재단으로부터 지역사회와 복지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사랑나눔명장'이라는 칭호를 부여받았다.
장 이사장은 “조합은 봉사 정신과 희생, 책임감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합원들의 든든한 지원과 믿음을 바탕으로 좋은 결과와 수상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경기인천기계공업협동조합은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통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4차 산업혁명시대, 포스트코로나 시대 등 변화의 속도가 빨라짐을 느껴요. 한 단어로 시대를 정의할 수가 없죠. 기계산업이 위축되거나 뒤처지지 않게 다양한 지원책을 살피고 각 사업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뿌리산업 발전을 위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60년이라는 세월 동안 묵묵히 이 길을 걸어왔듯이 이제는 경기인천기계공업협동조합이 새로운 100년을 향해 더욱 힘차게 달려가야 할 때입니다. 비록 쉽지 않은 경제 상황이지만 조합원들과 똘똘 뭉쳐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발전하는 조합을 만들겠습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인천일보·창립 60주년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 공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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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열심히 재밌게 일하세요.감사합니다 저도 장규진 이사장님 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계속계속 응원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