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뱃길 펼쳐진 노을…'선상 낭만'

'김포터미널~시천나루' 유람선
코로나 사태로 중단 이후 첫 운항
수향원·아라폭포·마루 등 지나
마술·댄스·가수 공연 큰 호응
주말 운행중…내달 평일도 예정
세계불꽃축제 여의도行 계획도
▲ 지난 22일 현대크루즈호에서 바라본 경인아라뱃길 풍경.

22일 오후 6시 아라뱃길 김포터미널. 3년 만에 '현대크루즈호'가 재개를 위해 닻을 올렸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020년 1월 이후 유람선을 찾은 관광객은 0명이었지만, 유람선 운항을 다시 시작하자 이를 축하해주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터미널은 북적였다.

유람선이 운항하는 동안 갑판에 올라가 탁 트인 아라뱃길 경치를 배경으로 저무는 노을을 감상할 수 있었고, 밤이 어두워지자 가호의 '시작'이라는 노래에 맞춰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뿐만 아니라 선상 내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돼 있었다. 크루즈 안에서 식사하는 동안 가수 공연도 함께 진행돼 분위기를 더했고, 마술, 러시아 댄스팀 공연 등 다양한 공연으로 지루할 틈이 없었다.

경인아라뱃길 여객선 운항사인 현대해양레저는 이날 운항을 앞두고 '2022 경인아라뱃길 크루즈&인천관광 설명회 및 팸투어'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는 인천시, 인천관광공사, 인천마이스얼라이언스 회원사를 비롯해 중화권과 동남아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진만 현대해양레저 대표이사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엔 이용객 절반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일 정도로 연간 5~10만명이 찾았지만, 코로나19로 운항이 중단돼 발길이 끊겼고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단조로울 수 있는 경인아라뱃길 코스를 위해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으니 즐겨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설명회를 진행한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경인아라뱃길 유람선 운항이 재개되면 관광객이 증가하고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0월부터는 시민 누구나 3년 만에 운행을 재개하는 아라뱃길크루즈를 즐길 수 있다.

경인아라뱃길은 서울 한강에서 인천 경인항을 잇는 운하다. 지난 24일부터 현대해양레져는 '김포터미널~시천나루' 구간을 다니는 유람선을 주말마다 운항한다. 오는 10월 중으로 평일에도 운항할 예정이다.

유람선이 운항하는 동안 한국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수향원, 국내 최대의 아라폭포, 절벽 위 전망대 아라마루 등을 지난다. 이후 수변 공원으로 꾸며진 시천나루에 잠시 쉬었다 아라김포여객터미널로 돌아가는 코스로, 약 1시간30분 동안 운항한다. 현대해양레저는 경인아라뱃길 유람선 운항 노선을 한강 여의도까지 확대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선착장 규모 등 문제가 해결되면, 2014년 7월 이후 8년 만에 경인아라뱃길과 한강을 잇는 유람선이 운항된다.

김진만 대표이사는 “현재는 여의도에서 유람선을 타거나 내릴 수 없는 상황으로 이를 위한 면허 발급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우선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리는 10월 8일을 시작으로 한강 여의도까지 운항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서울시와 협의해 선착장이 확보되면 내년 5월부터 한강까지 유람선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며 “경인아라뱃길 유람선이 서울·경기·인천을 연계하는 수도권 관광의 중심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