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숨고르기를 했던 강화해변마라톤이 3년 만에 돌아왔다. 하프·10㎞·5㎞ 구간 참가자들은 '지붕 없는 역사박물관' 강화도 해안선을 따라 달렸다. 파란 하늘과 황금들판, 가을바람도 레이스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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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강화해변마라톤대회가 지난 24일 인천 강화군 외포리 선착장에서 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6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치러진 대회에서 하프코스 152명을 포함해 800여명이 발걸음을 내디뎠다. 가족과 자원봉사자 등을 합치면 1800여명이 모여 마라톤 축제를 즐겼다.
외포리 선착장을 출발해 건평돈대·굴암돈대를 거쳐 해안도로를 달리고 후포삼거리에서 돌아오는 하프코스 남자 부문에선 송재영(34)씨가 1시간16분51초54 기록으로 우승했다. 하프코스 여자 부문에선 노은희(49)씨가 1시간30분19초15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352명이 참가한 10㎞ 코스 남자 부문에선 태국 출신 샌동(wareepithuk saendong·45)씨가 34분56초85로 1위에 오르며 5회 연속 10㎞ 코스를 석권한 주인공이 됐다. 10㎞ 코스 여자 부문 우승은 49분24초31 기록으로 결승선 테이프를 끊은 홍연옥(65)씨가 차지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강화해변마라톤을 하늘도 반겼다. 이날 오전 9시30분 출발을 앞두고 기온은 18도, 습도는 10%였다. 가을볕과 선선한 바람이 공존한 결승선에선 박수와 환호가 터졌고, 마스크를 잠시 잊은 얼굴들에선 완주의 미소가 번졌다. 최고령 참가상을 받은 김용순(86)씨는 “해마다 강화해변마라톤을 뛰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답답했다”며 “좋은 날씨에 바다와 황금물결을 보며 달렸더니 다른 대회보다 기록이 잘 나왔다”고 말했다.
인천사랑마라톤·강화사랑마라톤·포미런·인천묏골마라톤을 비롯한 동호회와 인천일보 문화경영대학 총동문회 등 단체 참가도 줄을 이었다. 동호회원 45명이 함께 뛴 인천미추홀마라톤은 최다 참가상을 받았다.
김영환 인천일보 대표이사는 “대한민국 마라톤 코스 중에서 가장 공기가 맑고 경관이 화려한 친환경 대회”라며 “코로나19가 우리 곁을 떠난 것은 아니지만 활기찬 생활을 위해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서로 얼굴을 보고 힘차게 달리는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유천호 강화군수는 “싱그러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릴 수 있는 명품 마라톤 코스”라며 “강화해변마라톤대회가 찬란한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강화에서 열려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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