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경기대 오늘부터 열어
실외 마스크 해제에 열기 확산
코로나 이전처럼 규모도 키워
▲ 지난 4월 6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교정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3년 만에 열린 봄 축제에서 학생들이 야외에 마련된 식탁에서 음식을 즐기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 지난 4월 6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교정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3년 만에 열린 봄 축제에서 학생들이 야외에 마련된 식탁에서 음식을 즐기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경기지역 대학가가 3년 만에 다시 축제 분위기로 물들고 있다. 정부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하는 등 엔데믹(풍토병화) 시대로 접어들자, 대학마다 미뤄뒀던 행사를 재개하며 코로나 이전 같은 활발한 분위기의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대학들에 따르면 지난 20일 가천대학교 글러벌캠퍼스를 시작으로 도내에 있는 가톨릭대 성심교정, 단국대 죽전캠퍼스 등 주요 대학들이 가을 축제를 진행했으며, 이어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등도 26일부터 축제를 열 예정이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대학이 3년여 만에 축제를 재개하자 축제 전부터 '아티스트 라인업' 리스트가 공유되고 먼 지역에서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인파가 모여드는 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1~22일 '2022 DANFESTA:WOULD U PLAY!?'를 개최한 단국대는 축제 전부터 인기 아이돌 그룹을 비롯해 다양한 연예인들의 참여 소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행사 후에도 SNS 등에는 현장 사진과 영상 등이 수천개 이상 업로드됐다.

축제에 참여했던 대학생 김모(23)씨는 “평소 좋아하던 아이돌 그룹이 이번 축제에 오프라인 무대를 한다기에 서울에서 일찍 내려갔다”며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오랜만에 대학축제를 다시 하다 보니 학교에서도 (행사 무대) 라인업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 멀리서도 즐기러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 역시 대부분의 방역 수칙이 해제되고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코로나 이전처럼 행사 규모를 늘리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가을 대동제 '희야: 경희의 밤, 경희로운 BOMB'을 여는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는 지난 5월 3일(24~26일)간 봄 축제를 진행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축제를 진행한다. 대동제는 2020년 이후 온라인으로도 진행되지 않다 올해 3년 만에 개최됐다.

한 학교 관계자는 “봄 축제는 다소 갑작스레 진행돼 시간이 촉박했지만 이번에는 대면 행사가 많이 풀려 준비 시간도 넉넉했고, 무엇보다 학생들의 기대감이 컸다”며 “아무래도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며 학생들의 참여도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엔 동아리 공연만 진행했는데 이번엔 총학생회 차원에서 일반 학생들의 공연 프로그램도 같이 마련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가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한다고 발표하며 이어지는 대학축제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대학생 박모(21)씨는 “입학할 때부터 수업도 주로 비대면으로 들었고, 봄 축제 땐 갑자기 확진자가 많아지고. 여러 제한이 많아서 (축제) 느낌만 나 아쉬움이 많았다”며 “이번엔 마스크도 없이 모일 수 있다니 진짜 코로나 이전 같은 느낌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는 26일부터 50인 이상이 모이는 야외집회에 참석할 때나 공연·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며 “코로나19 재유행의 고비를 확연히 넘어서고 있다. 정부는 방역상황과 국민 불편 등을 고려해 위험성이 낮은 방역규제는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하나씩 해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