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음악회·물고기 무도회 등
유아·초등생 작품 430점 출품
저글링·풍선아트 등 행사 풍성
내달 7일 이후 수상 명단 발표
▲ 제5회 평택항 희망의 바다 그림그리기 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청명한 가을하늘, 평택 서해 앞바다에 푸르름이 넘실대는 9월. 찌는 듯한 무더위도 한풀 꺾이고 시민들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피어났다.

평택항 광장 앞은 모처럼 나들이 나온 가족들로 북적였다. 24일 '제5회 평택항 희망의 바다 그림그리기 대회'가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렸다. 지난해 코로나 확산에 따라 공모전으로 진행돼 아쉬움으로 남았던 그림그리기 대회가 평택항을 배경으로 오프라인 대회로 전격 개최되면서 큰 관심이 모아졌다.

제5회 평택항 희망의 바다 그림그리기 대회는 '생명의바다, 희망의바다, 안전한바다'를 슬로건으로 우리바다의 의미를 재평가하고 미래에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공감하기 위해 추진된 그림대회다. 바다에 대한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고 우리바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의미로 마련됐다.

▲ 제5회 평택항 희망의 바다 그림그리기 대회에 마련된 캘리그라피 부스에 어린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 제5회 평택항 희망의 바다 그림그리기 대회에 마련된 캘리그라피 부스에 어린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회는 평택시와 인천일보가 주관하고 경기도의회, 평택시의회, 경기도교육청, 경기도평택교육지원청, 평택해양경찰서, 평택시어린이집연합회가 후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유승영 평택시의회 의장, 최원용 평택부시장, 정일구 자치행정위원장, 강정구 시의원, 정흥모 인천일보 경기본사 사장, 유아부와 초등부 500여명의 어린이와 학부모 등 1200여명이 함께했다.

최원용 부시장은 “이곳 평택항 인근은 내가 태어나 자란 곳으로 어릴 적 어머니와 함께한 추억이 많은 곳”이라며 “날로 성장하고 있는 평택항의 생생한 모습을 하얀 백지 위에 담아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흥모 사장은 “4년 만에 현장에서 어린이 여러분들을 직접 마주하니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며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멋진 여러분의 상상력을 그림으로 마음껏 담아 달라”고 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시작 1시간 이전부터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광장으로 도착해 설치한 그늘막 한편으로 저마다 자리를 잡았다. 어린이들은 가져온 그림 도구들을 펼쳐놓으며 대회 준비로 분주했다.

가족들을 따라 나들이 나온 반려견들도 드넓은 평택항 광장을 폴짝폴짝 뛰놀며 한껏 신이 올랐다. 개막식을 앞두고 무대 위에선 진기한 풍경이 벌어졌다. 저글링아티스트의 아찔한 저글링묘기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던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제5회 평택항 희망의 바다 그림그리기 대회에 마련한 풍선아트 부스에 어린이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제5회 평택항 희망의 바다 그림그리기 대회에 마련한 풍선아트 부스에 어린이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드디어 대회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울리고, 참가 어린이들은 붓을 쥐고 새하얀 도화지로 꿈을 새겨 넣었다. '바닷속에서 열리는 음악회', '형형색색 물고기들의 바다 무도회' 순수한 어린이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듯 다양한 상상들이 모아졌다.

광장의 한편에선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얼굴이며 팔이며 알록달록 귀여운 캐릭터로 수놓는 '페이스페인팅', 각자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그려낸 '캐리커처', 5초 만에 요술봉이 뚝딱 '풍선아트' 부스에도 줄지어 선 어린이들이 차례를 기다렸다. 특히 평택해양경찰서에는 '심폐소생술' 체험을 마련해 안전 교육도 진행됐다.

▲ 제5회 평택항 희망의 바다 그림그리기 대회에서 평택시 캐릭터 '평택이'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
▲ 제5회 평택항 희망의 바다 그림그리기 대회에서 평택시 캐릭터 '평택이'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

평택시를 대표하는 캐릭터, '평택이'도 열띤 그림그리기 대회 현장을 찾으면서 참가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한 몸에 얻었다. 대회가 모두 끝날 때까지 붓을 놓지 않았던 어린이들의 도화지는 어느새 오색찬란한 꿈으로 물들어 갔고 아쉬움은 내년으로 미뤄두기로 하며 대회는 모두 끝이 났다.

진주아(현화초·8) 어린이는 “대회장에 오니 기분이 편해진다. 오늘 서해 바닷속에 사는 생물들을 그렸다”고 말했다.

남지원(해군유치원·6)어린이는 “날씨가 좋아 기분이 너무 좋다. 바닷속을 헤엄치는 물고기와 미역을 그렸다”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대회에 참여했다는 최향단(37)씨는 “우리 아이가 평소 그림에 소질을 보여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 담임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이번 대회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대회 참여 동기를 전했다.

한편, 제5회 평택항 희망의 바다 그림그리기 대회는 430점의 작품이 각축을 벌여 105명을 수상자로 선정한다. 대회의 시상 발표는 10월7일 이후로 공개되며, 시상식은 같은 달 26일 평택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글·사진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