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4.4%까지 인상 가능성
원·달러 환율 1409.7원 마감
한은 금리 연내 추가 인상 전망
인천 예금銀 예대율 89.1% 최고
집값 하락 속 대출 상환 버거워져
원·달러 환율이 22일 13년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400원을 넘어선 데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자이언트 스텝'에 이어 연내 1.25%p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천지역 서민 대출 상환 환경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등 은행 대출 금리가 빠르게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 인천은 예금 대비 대출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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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5원 오른 1409.7원 마감했다.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6개월여 만에 일이다. 이같은 급등세라면 2009년3월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1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p 올린 3.00∼3.25%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점도표에 올 연말 금리 수준을 4.4%로 수정했다. 지난 6월 말까지만 해도 올해 최종금리를 3.4%로 봤는데, 불과 3개월 만에 금리 상단을 1%p가량 상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추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과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이 예상된다.
연준이 긴축의 보폭을 넓히면서 한국은행의 연내 추가 빅스텝 가능성도 커졌다. 이에 따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에선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형)이 연내 8%에 근접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문제는 인천은 예금은행 예대율(예금 잔액 대비 대출금 잔액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데 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 7월 기준 인천지역 예금은행 가계대출 수신은 59조746억원인데 비해 대출 잔액은 52조6305억원에 이르러 예금은행 가계대출 예대율이 89.1%에 이른다. 전체 대출액 중 42조7964억원이 주택담보대출로, 수신액에 72.4%에 이르는 규모다. 전체 예금은행 대출 예대율과 주택담보대출 예대율 모두 17개 시도 중 최고치다.
인천지역 시중은행 관계자는 “집값 하락 속에도 부동산 규제가 잔존해 있는 인천 상황에서 미국발 금리 발작으로 인한 대출 금리 인상은 시민들이 보유한 최대 자본인 주택 가격을 낮추고 반대로 기존 대출 상환을 버겁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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