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용산' '중랑~마석' 2구간
민자 사업자 나눠 맡아…11월 공모
제때 선정 못하면 '2030개통' 난항
GTX-B 노선도. /자료제공=인천시
GTX-B 노선도. /자료제공=인천시

두 차례 유찰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재정구간 공사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재공고가 시작됐다. 오는 11월 인천 지역까지 포함된 민자구간 사업자 공모를 앞두고 'GTX 조속 착공'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중이다.

21일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지난 19일 GTX B노선(용산∼상봉) 1·2·3공구 건설공사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재공고를 냈다.

지난 8월부터 이뤄진 두 차례 입찰 모두 유찰된 까닭이다. 제1공구(4379억5500만원), 제2공구(3441억6100만원), 제3공구(6366억7700만원) 등이다.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 등이 포함된 제4공구(5503억9600만원) 구간만이 2개 이상 사업자가 참여하는 경쟁 입찰이 성립됐다. 나머지는 사업자 1곳씩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가 'GTX 조속착공'을 목표로 설계·시공을 일괄 입찰하는 턴키(turn-key) 방식을 적용했음에도 사업 진행이 늦어지고 있는 셈이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3년까지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실시계획을 승인·착공한 다음 오는 2030년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특히 사업자를 구하지 못한 해당 구간은 B노선 경제성 부족으로 정부가 재정을 투입하는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중랑구 상봉동까지 19.95㎞ 노선만이 해당한다. 나머지 인천 송도국제도시∼서울 용산(39.89㎞), 서울 중랑∼경기 남양주 마석(22.86㎞) 등 2개 구간은 민간 사업자가 나눠서 맡는 구조다. 총사업비만 재정구간 예상금액 2조5584억원을 상회하는 3조8421억원으로 추정된다.

국토부는 지난 7월 민간사업자 공모를 위한 민간투자시설사업기본계획(RFP)을 고시하고, 오는 11월 사업신청서를 받는 공개모집 절차를 앞두고 있다. 만일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할 경우 목표 시기 착공은 불가능해질 수 있다.

정부는 '출퇴근 30분 시대'를 목표로 GTX B노선 건설을 조속 추진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날도 B노선이 이어지는 경기 남양주를 찾아 광역교통 개선을 약속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