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진 탐사보도부 기자.
▲이아진 탐사보도부 기자.

코로나19 재유행이 정점을 지나 안정세에 접어들자 마스크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솔솔 나온다.

매일 아침 마스크를 챙겨 집 밖을 나선 지 약 3년이 흘렀다. 일상 속 필수품이 된 마스크는 꾸준히 착용하면서 생활 습관이 됐다. 처음 마스크를 쓸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긴 시간 동안 함께 하게 될지 그 누구도 짐작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발표에 따라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 해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앞서 정부는 올해 5월 실외 마스크 착용을 해제했으나 실내는 유지하기로 해 아쉬움을 샀다. 최근 추석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추이가 비교적 안정적인 가운데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대한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눈길을 끈다.

국내외 방역 당국자들의 입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종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발언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을 끝낼 위치에 우리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지만 끝이 보인다”고 했다. 또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도 코로나19가 독감과 같은 질환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며 “출구전략에 대한 준비를 지금부터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OECD 가입국 중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 외에 13개국이 있다. 다만 해당 국가들은 우리와 달리 실내에서 마스크를 무조건 착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의료시설, 대중교통 등 감염 취약 및 고위험시설 내 착용만 의무화고 종교시설, 스포츠 경기, 민간사업장에서는 의무가 아니다. 이런 분위기는 시민들에게 코로나19 종식이 머지않았다는 희망을 안겨준다.

지난 겨울 트리에 한 아이가 삐뚤빼뚤한 글씨로 '변이 바이러스가 끝나게 해주세요'라고 쓴 쪽지가 걸려있던 게 떠오른다. 올겨울에는 그 아이의 소원이 이뤄지길 바라본다.

/이아진 탐사보도부 기자



관련기사
[현장에서] 온기 잃은 크리스마스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이면, 거리에 조명이 알록달록 빛나고 크고 작은 트리가 놓인다. 특수를 노리는 상인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날 수 있도록 가게 곳곳을 꾸미고, 준비하기 때문이다.거리를 환하게 밝히는 상인들 덕분에 상권은 활력이 돌고, 사람들 얼굴에는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크리스마스 길거리를 현장 취재하는 기자들 기사에는 '화려한 조명', '발 디딜 틈 없는', '상기된 얼굴들의 사람들', '활력있는 거리' 등의 단어들이 단골로 등장하기도 했다.하지만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