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TP·관광公·상의·신보 등
선거서 보탬 공직자 상당수 하마평
시민사회 “無검증 채용·경영 우려
민선7기땐 비판해놓고 내로남불”
사진제공=인천시
/사진제공=인천시

지역 경제계 수장 인선과 관련해 민선8기 유정복 인천시장 '친정체제'가 본격화됐다. 민선6기 때 유 시장과 합을 맞춘 후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탬이 된 전임 공직자 상당수가 시 산하 기관장에 이름을 올렸거나 하마평이 무성하자 시 안팎에서는 글로벌 경제 위기를 헤쳐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우려와 '낙하산 보은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 인천관광공사 등 지역 경제 관련 공기업 등의 최고 책임자 교체를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시는 또 시장 자문 역할을 할 대외경제특별보좌관을 이날 최종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인천TP는 현 서병조 원장이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에 내정됨에 따라 원장추천위원회 구성에 나섰다. 서 원장은 이달 초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인천TP는 다음 달부터 신임 원장이 선출될 때까지는 직무 대리 체제로 전환된다.

현재 인천TP 신임 원장으로는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을 지낸 L씨가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씨는 시 경제산업국장 등을 지냈고, 지방선거 당시 유 시장을 도왔다.

인천관광공사 신임 사장은 면접 등 절차를 남겼지만 벌써부터 P씨의 내정설이 돌고 있다. P씨는 민선6기 때 유 시장의 최측근으로 활동하며 시와 시민·사회 등의 가교 역할을 했다.

여기에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으로 J씨가 거론되고 있다. J씨는 민선6기 때 유 시장의 오른팔 역할을 했고, 최근에는 시정의 막후 협상자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시 대외경제특보로 이름을 알린 K씨는 유 시장과 군 동기라는 것 외에는 경제 관련 전문성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이밖에 인천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는 전무수 전 시 행정국장이 임명장을 받았고, 특수목적회사(SPC)인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인천글로벌시티 대표 등에 각각 제갈원영 전 인천시의회 의장과 백응섭 전 시 소통담당관 등이 이사회를 통과했다.

시 산하 경제기관의 수장이 '유 라인'으로 채워지며 지역 내에서는 '회전문·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기관에 객관적으로 능력이 검증된 이를 선임하는 검증 시스템이 전혀 없는 채로 시장 당선에 역할을 했던 사람들을 채용하니 경영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시장직 인수위에서 민선7기 기관장들을 엽관(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은 사람이나 정당이 관직을 지배하는 정치적 관행)에 비유하며 비판해놓고 민선8기에서도 똑같이 반복하니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