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 강연
'한국 경제 현황·과제' 주제 진행
▲ 20일 오전 인천 연수구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산단 CEO 아카데미 아침특강'에서 강연자로 나선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제공=남동경협
▲ 20일 오전 인천 연수구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산단 CEO 아카데미 아침특강'에서 강연자로 나선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제공=남동경협

치솟는 물가와 계속되는 금리 인상 등 한국 경제가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는 가운데,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디지털전환 등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갖춰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남동국가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와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는 20일 오전 인천 연수구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제5회 인천산단 CEO 아카데미 아침특강을 개최했다. 이날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2022년 한국 경제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을 폈다.

그는 “물가 등 사정이 별로 좋지 않다.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떻게든지 버텨나가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플랜비(PlanB·대안)와 플랜씨(PlanC·대안) 등을 잘 준비해 어려운 상황을 넘어가길 당부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6.1%에서 올해 3.2%로, 내년에는 2.9%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5.7%에서 올해 2.3%로 낮아지며 내년에는 1.0%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속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함께 주요 국가들의 물가상승률이 전망치를 웃돌면서 금융 여건 경색 등 세계 경제가 후퇴 국면으로 몰리는 모양새다.

허용석 원장은 “올해 하반기 리스크는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금리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중국경제의 경착륙 등 크게 3가지”라며 “오늘과 내일 사이 미국 금리 인상 폭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때마다 우리나라도 연동돼서 높아진다. 회사채도 마찬가지다. 우리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0년 이후부터는 중국경제와 우리나라 경제, 일본 경제의 동조화 현상이 뚜렷하다. 중국경제의 영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G7(주요 7개국 모임) 진입 등 한국 경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허 원장은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높여야 한다. 정부에서는 외교·안보를 잘해줘야 하고, 다시는 수원·송파 세 모녀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을 보다 촘촘하고 깊고 두텁게 해야 한다. 과학기술과 인구, 규제혁신 등의 핵심요인과 국가부채, 조세개혁, 탄소중립 등의 구조상 요인들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몇 안 되는 제조업이 강한 나라다. 게다가 4차산업도 선점하고 있으며 우주와 북극 등 차세대산업도 비교적 잘 가고 있다. 전통산업은 DX(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전환)를 통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인력부족 문제를 메꿔야 한다. 친환경 정책 또한 부수적으로 가야 한다”라면서 “재무와 인사, 마케팅은 오늘과 내일을 위한 것이지만, R&D(연구개발)는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는 성장동력과도 관련 있다. 갈 길이 있으면 겸허한 자세로 실력을 키워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