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밀물

코로나19 속 택시를 운전할 기사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60대 이하 젊은 운전기사들이 배달과 택배업종으로 대거 이동하면서다. 야간 등 취약시간대, 인적이 드문 곳에서는 택시 플랫폼을 통해 고급사양을 선택하고도, 먼 곳에 있는 택시가 배정돼 오래 기다려야 하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인천지역 법인택시 10대중 2대는 멈춰선 상태다. 법인택시를 개인이 빌려 운행하는 리스제 도입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고령화에 저출산에 겹치면서 외국인노동자 투입산업으로 분류될 정도로 사양산업으로 간주된다.

반면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은 택시업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제조사가 비행 택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운전자나 승객의 조작없이 자동차 스스로 운행이 가능한 자율 주행차도 실용화 단계에 이르고 있다. 로봇과 택시의 합성어인 로보 택시는 운전자 없는 자율 주행 무인 택시를 의미한다. 우버에서 개발한 플라잉 택시(Flying Taxi)는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으며 중국의 여러 도시에서는 로보 택시가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는 지상과 항공을 연결하는 3차원 도심 항공 교통체계를 말한다. 드론을 타고 이동하는 드론택시, 하늘을 나는 자동차 플라잉카, 개인용항공기(PAV) 등을 UAM이라고 할 수 있다. 전기추진, 자율비행, 저소음 공법, 수직이착륙(VTOL) 기술 등 다양한 핵심기술의 발달로 상상으로 여겨지던 UAM이 미래 모빌리티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UAM산업에는 인천은 물론 제주와 부산 등이 시장 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가 오는 2025년 UAM 상용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지난달 국회에서는 '도심항공교통 활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발의되는 등 UAM 시범사업을 위한 제도적 논의가 시작됐다. 정일영(더불어민주당·연수을) 국회의원은 최근 인천테크노파크에서 '인천 PAV산업 핵심기술개발을 위한 간담회'을 열고 PAV산업 추진 현황을 확인하는 등 인천의 UAM산업 육성정책을 점검했다. 정일영 의원은 “PAV는 차세대 미래 핵심 대안 교통수단인 만큼 뛰어난 기술력과 산업 생태계를 이미 갖춘 인천이 파브 산업의 허브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 개인 대중교통체계인 택시, 그리고 로보 택시와 UAM.

과거·현재의 교통체계를 돌아보고, 미래 먹거리 산업에 주력해야 한다. 뛰어난 기술력과 산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 인천이 선도적인 모습을 보일 때다.

▲ 김칭우 논설실장.
▲ 김칭우 논설실장.

/김칭우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