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2027년 개원 전망
세브란스, 2026년말 운영 목표
두 병원 사이 직선거리 5㎞ 내외
시너지 기대…과열경쟁 우려도
▲ 송도 세브란스병원·배곧 서울대병원 비교 자료./자료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시흥시청

인천 송도 세브란스병원과 경기 시흥 배곧 서울대병원의 2027년 진검승부가 예고됐다. 국내 최상권 두 병원이 불과 5㎞밖에 떨어지지 않은 만큼 시너지 효과와 과열경쟁 우려를 동시에 안고 있다. 그래도 인근 주민의 의료 서비스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조달청은 15일 '배곧 서울대병원 건립공사'를 위한 맞춤형서비스에 나섰다고 15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일괄입찰 심의를 대행하기 위한 것으로 시설공사 추진에 필요한 조사, 설계심의, 발주, 계약체결, 설계·시공 관리 등을 담당한다.

이는 배곧 서울대병원 건립공사가 본궤도에 올라섰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내년 상반기 착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조달청은 입찰안내서 심의를 시작으로 올해 중 일괄입찰 공고를 추진한다. 이어 내년 상반기 기본설계심의를 통해 실시설계적격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조달청은 “배곧 서울대병원이 고품격 의료시설로 적기에 건립될 수 있도록 적정한 공사비 및 공사기간을 확보하는 등 기업의 입찰참여를 제한하는 규제는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배곧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4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교육부와 국토교통부 심의 의결을 끝냈다. 내년 상반기 공사를 시작하면 2027년 상반기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배곧 서울대병원은 융·복합 의학 연구 특화진료영역 및 특화센터가 들어서고 음압병상 등 특수병상도 마련된다.

배곧 서울대병원 건립의 쾌속 질주에, 16년을 끌어온 송도 세브란스병원 진척 여부도 관심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날 송도 세브란스병원이 2026년 말부터 정상 운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송도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2월 기공식을 가졌고, 이달 실시설계에 들어갔다. 송도 세브란스병원은 현재 공사용 설계도서 작성 중으로 다음 달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거쳐 올 3분기 안에 건축심의 및 건축인·허가를 받아 오는 12월31일 안에 착공할 방침이다.

두 병원의 직선거리는 대략 5㎞ 내외.

현재로써는 직선 교통편이 없어 인천 소래와 시흥 배곧을 빙 돌아야하지만, 다음 달 중 시흥시가 제기한 배곧대교에 관한 행정심판청구 결과에 따라 2026∼2027년 배곧대교 준공 가능성도 있다. 배곧대교로 연결되면 두 병원은 5∼10분 내외로 연결된다.

두 병원은 국영과 민영이란 차이 외는 800병상과 개원 시점, 규모 등에서 비슷하다.

인천경제청 측은 “올해 안에 송도 세브란스병원이 공사를 시작하지 못하면 여러 제약 조건이 따르게 된다. 제약 조건은 비밀 보장된 내용이라 밝힐 수 없지만, 반드시 올해 안에 공사가 시작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