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올 3월 발표 예정이었으나
시·주민·관계기관 반발로 표류
공항공사 계획 나와야 협의 가능
▲ 영종하늘도시. /인천일보DB
▲ 영종하늘도시. /인천일보DB

인천 영종하늘도시 3단계 유보지(제3유보지) 개발 방안 수립이 빠르면 2년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인천시와 LH,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제3유보지 개발계획 수립이 여전히 진행형이다.

LH는 지난해 12월 말 K대학교와 전문기관 등을 통해 '제3유보지 장기간 개발지연에 따른 문제해결 위한 개발방향' 연구용역을 마쳤다. LH는 이를 토대로 지난 3월쯤 최종보고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영종지역 주민과 시, 지역 정치권, 인천공항공사의 반발로 표류하고 있다.

제3유보지는 여섯 차례 관광 위주의 외자유치에 실패하며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가깝다는 강점과 접근성마저 높아 투자유치에 기대감이 컸지만, 토지가격 문제로 실패했다. 지난 2008년 밀라노디자인시티(MDC)를 시작으로, 2011년 인천월드시티, 2013년 슈퍼클럽리조트, 2014년 영종 ACV, 2015년 폭스테마파크, 2017년 RFC 공모 등이다. 이에 LH가 지난 2019년부터 사업전략 수립 용역을 했지만 3.3㎡(1평) 당 450만∼500만원에 달하는 조성원가에 대해서는 답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부지 활용 방안을 놓고 LH와 인천공항공사의 부지 면적에 견해차가 크다. 인천공항공사는 매년 늘어나는 물류 처리량을 소화할 수 있도록 제3유보지의 상당 부분을 물류단지 조성으로 사용할 것을 LH에 요청했지만, LH는 부지 가치성 등을 이유로 투자 목적에 합당한 외자 유치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024년까지 이 부지 사용 등이 담긴 5단계 마스터플랜을 진행 중이다.

LH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의 5단계 마스터플랜이 끝난 후에나 다시 협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인천시도 당분간 제3유보지에 대한 개발 청사진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청 측은 “이 부지의 개발사업시행자인 LH가 투자 유치 등의 개발 청사진을 내놓아야 한다”며 “이에 LH와 인천공항공사가 협의를 통해 제3유보지 활용 방안을 시 경제청에 전달하면 그 때부터 협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인천 영종하늘도시 3단계 유보지는 362만3000㎡(약 110만평)으로 영종나들목(IC)과 신불IC 사이에 있고, LH와 인천도시공사가 각각 70%, 30% 소유하고 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