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원도심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승기천 물길 복원사업’의 물꼬를 지금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전국 곳곳에 침수피해를 입으면서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다각적인 피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만큼 지금이 적기라는 것이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승기천 복원사업지와 인접한 힐스테이트푸르지오주안 입주예정자 및 주민들이 최근 폭우로 자재 침수와 토사 유출 등이 발생했다며 승기천 복원사업 조속 추진을 요청하는 집단 민원을 넣었다.

수해 방지를 위해 정부가 반지하 주거 대책 등 침수 대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시와 미추홀구는 홍수 문제 해결을 위해 그동안 필요성이 대두돼 온 승기천 물길 복원사업을 놓고 여전히 서로 떠넘기고 있어서다.

승기천 복원사업은 미추홀구 용일사거리~승기사거리 구간(2㎞) 도로를 뜯어내고 새로운 물길을 내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950여억 원에 달한다. 당초 국비 50%가 지원되던 생태하천복원사업이었지만, 지방사무로 전환되면서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문의한 결과 시는 ‘사업구간이 하천법상 지방하천 지정이 어려워 미추홀구가 사업시행주체가 돼야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반면 미추홀구는 ‘사업의 광역적 규모, 경제성 분석에 따라 지방하천으로 지정 후 사업을 추진 및 시행해야 한다고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기후변화로 인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폭우로 침수피해에 불안해하며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주민들을 대표해 승기천 물길복원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미추홀구의 상습 침수 문제 해결을 위한 승기천 복원사업 추진에 목소리를 내온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은 ‘세 가지 트랙’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국비 지원액 500억 원을 넘기기 힘든 만큼 시가 사업을 나눠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도 했다.

허종식 의원은 "인천시 환경국은 그동안 진행해온 생태하천 사업을, 시 시민안전본부는 수해 방지를 위한 대책사업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최근 정부에서 지역별 대표 하천복원사업 공모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시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라다솜기자 radaso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