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선선생송덕비 모습.

대청도 선진동 포구에서 면사무소를 오르는 입구 오른쪽에 최근 망향비 소공원 공사를 단행했다. 여기는 모두 3기의 비석이 있는데, 과거에는 수풀로 뒤덮여 있어 대청도 전체가 숨겨진 느낌이었지만 늦게나마 주변 지역을 정비하여 소공원을 만들었으니 다행이다. 추석을 맞이하여 망향비에서 망향의 한을 풀고, 주민이나 관광객은 가까이 접근하여 대청도를 좀 더 이해하는 길이 될 것이다. 여기서는 '김학선선생송덕비'를 통해 김학선의 업적을 살펴보고자 한다.

 

▶ 김학선선생송덕비

김학선선생송덕비(金學善先生頌德碑)는 김학선의 평생 업적을 연도순으로 적은 4면비이다. 비의 형태는 2층 대좌(臺座)에 비신(碑身)을 세웠으며, 그 위에 팔작지붕의 가첨석(加添石)을 얹었다. 전면은 전서체의 '김학선선생송덕비', 후면과 우측면은 김학선의 업적, 좌측면은 비석의 건립 연도가 새겨져 있다. 비문은 지영조(池英照)가 짓고, 송성봉(宋聖鳳)이 글씨를 썼으며, 안경춘(安京春)이 감역을 맡아 1933년(소화8) 9월에 세웠다. 비신의 높이는 166㎝, 너비 47㎝, 두께 24㎝이다. 참고로 김학선의 사망은 1944년인데, 비 건립은 사망 11년 전이어서 흔히 사후 비(碑) 건립을 추진했던 일반적 경우를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비문의 내용도 '선생70년간'이라는 표현으로 시작되고 있다.

 

▶ 김학선의 업적

'김학선선생송덕비'의 내용을 통해 그의 업적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김학선(金學善)은 1864(갑자)년 3월19일 대청도에서 태어나 어려서 공자와 맹자의 글을 배웠으며, 젊어서는 농업과 상업을 업으로 삼아 갖은 고생을 다했다. 밤낮으로 근검(勤儉), 역행(力行), 무본(務本)과 배움을 장려하였으며, 농업을 주된 산업으로 이끌고, 상업으로 20여 년간 쌓아온 재산을 관리 처분할 때 선생의 나이는 40이 넘는 장년이 되었다. 그 후 가업(家業)을 자제에게 맡기고, 섬의 가난한 사람을 위해 힘을 다하여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다.

1909년(명치42) 선생은 당국에 진정하여 몇 번의 소송을 낸 결과 대·소청도에서 조개를 잡고(捕貝) 해초류를 채취(採藻)할 수 있는 전용 어업권과 각종 어권(漁權)을 얻어 섬 주민들의 생업이 안정되게 하였다. 더욱이 일제강점기인 1913년(대정2)에 조선총독부에서 대청도 산야의 토지를 조사하여 국유화를 시도하자 선생은 도서민 대표로 주민 불복을 신청하여 6년간 수 십 여회 투쟁하여 1919년(대정8)에 종결된 결과 국유화를 무산시켜 도민은 토지를 회복하고 농림(農林)의 업을 얻게 되었다.

1921년(대정10)에는 교육이 급선무임을 생각하고 대청사숙(大靑私塾)을 설립하여 숙장(塾長)을 하였고, 계속 투자를 이어가며 그후 사립보통학교로 변경되었다. 1932년(소화7)에 대청공립보통학교가 설립되어 초등교육사업으로 도내 학령 아동 취학 및 수업이 완성되었다. 1923년(대정12)에는 어업조합을 설립하고 조합장에 취임하여 어촌 개발, 운수·교통, 도내 민간 풍속 개선 등 많은 노력을 했던 대청도의 은인이었다. 그런 까닭에 1926년(대정15) 산업발전 및 교육장려 표창, 1927년(소화2) 대청도(本島) 수산회에서 산업발전 공로 표창, 1932년(소화7) 조선총독부에서 교육 공적 표창, 1933년(소화8) 조선수산회에서 조선수산공로 표창을 받았다.

 

▲ 김석훈 백령중고 교감·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
▲ 김석훈 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문학박사.

/김석훈 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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