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본회의 현황자료 요청에
“시일 걸린다” 무책임 답변
유경희 의원 “명백한 직무유기”
/사진제공=인천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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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만 등굣길 교통사고로 초등학생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인천시교육청이 통학로 교통사고 현황조차 파악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열린 인천시의회 제281회 제1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교육·학예 전반에 관한 질문 발언자로 나선 유경희(민주당·부평2·사진) 의원은 시교육청이 통학로 교통사고 현황을 파악하고 있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번 시정질문을 준비하면서 교육청에 통학로 교통사고 현황 자료를 요청했는데, 이에 대한 교육청 답변은 '경찰서 측에 요청해야 돼서 시일이 걸린다는 것'이었다”며 “(교육청이) 통학로 교통사고 현황을 관리하는 자료가 없다는 건 직무유기를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통학로 안전 대책은) 정확한 실태 조사와 현황 파악을 통해서만 마련할 수 있다. 통학로 교통사고 현황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점검해서 사고 예방 및 개선 대책을 마련하는 데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인천지역에선 중구 신광초 앞 횡단보도를 건너던 A(11)양이 15t 화물차에 치여 숨진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부평구 동수초 등굣길에서 B(9)군이 우회전하던 25t 화물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이에 대해 “그간 경찰서에서 등굣길 사고 현황 자료를 제공하지 않다가 올 2월부터 교육청에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경찰서에서 제공하는 자료 외에도 자체적으로 사고를 집계해서 통학로 안전 대책을 수립하겠다”며 “매년 주요 통학로를 전수 조사하는 등 통학로 안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놓고 관련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