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라는 프레임으로 간도를 보다

시 20편·200장 사진 담긴 자료집
조선족의 역사·문화 엿볼 수 있어
▲ 동주의 시절, 류은규·도다 이쿠코 지음, 도서출판 토향, 160쪽, 2만8000원

인천 관동갤러리 관장 도다 이쿠코와 류은규 부부가 책 <동주의 시절>을 펴냈다.

시인 윤동주가 고향 북간도에서 쓴 20편의 시와 200여장의 사진으로 구성한 사진자료집으로 '간도사진관 시리즈1'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이 책에 윤동주 본인의 사진은 없다. 다만 북간도에서 윤동주가 보았던 풍경이나 겪었던 사건, 그곳 사람들을 찍은 사진을 통해 시인이 살아 숨 쉬었던 나날을 상기할 수 있다.

시인이 청춘을 보냈던 간도의 중심지 용정 거리, 조선 이민의 이야기, 간도의 항일 함성, 만주국의 도시 건설, 시인의 사후 사회주의혁명 시기 유가족들의 고난과 1980년대 이후의 시인을 기리는 현지의 활동까지 다양한 사진을 통해 윤동주의 삶에 새롭게 접근하도록 기획됐다.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는 류은규 작가는 사진의 기록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30여년간 중국 조선족의 이주와 정착의 역사를 밝혀내는 자료를 수집해왔다. 그의 아내이자 일본인 작가 도다 이쿠코는 방대한 사진 자료를 함께 정리하고 글을 쓰는 작업을 계속해왔다.

류은규 작가는 “이제 '간도'라는 지명은 지도상에서 없어졌고 그들은 중국 조선족이 되었지만 우리는 같은 언어와 같은 문화, 역사를 공유하는 같은 핏줄”이라며 “그들이 겪은 일들은 우리의 근현대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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