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라운드 2순위로 인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세화여고 임혜림.

▲ 페퍼저축은행의 우선 지명을 받은 체웬랍당 어르헝.

귀화를 추진 중인 몽골 출신 체웬랍당 어르헝(18·목포여상)의 새 보금자리는 페퍼저축은행으로 정해졌다.

페퍼저축은행은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2023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신생팀에게 주어진 우선 지명을 어흐헝에게 행사했다.

이어 1라운드 2순위 지명권을 가진 흥국생명은 미들 블로커 임혜림(18·세화여고)을 지명했고, 다시 페퍼저축은행은 1라운드 3순위로 아웃사이드 히터 이민서(19·선명여고)를 낙점했다.

1라운드 4순위 지명을 받은 세터 박은지(18·일신여상)는 KGC인삼공사로 향했고, 세터 김윤우(18·강릉여고)는 5순위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1라운드 6순위 지명권을 가진 GS칼텍스는 아포짓 스파이커 겸 미들 블로커인 윤결(19·강릉여고)을, 7순위 한국도로공사는 미들 블로커 임주은(19·제천여고)을 데려갔다.

페퍼저축은행이 1라운드 1순위 우선 지명권을 행사한 올해 드래프트에서는 이후 구슬 추첨 확률에 따라 흥국생명, 페퍼저축은행, KGC인삼공사, IBK기업은행,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 순으로 1라운드 2∼7순위 선수를 지명했다.

추첨 확률은 지난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페퍼저축은행 35%, 흥국생명 30%, IBK기업은행 20%, KGC인삼공사 8%, GS칼텍스 4%, 한국도로공사 2%, 현대건설 1%였다.

전체 49명 중 21명(수련선수 6명)이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아 취업률은 42.9%로 작년(44.19%)보다 낮았다.<표 참조>

한편, 어르헝은 역대 두 번째로 귀화를 추진 중인 상태에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은 선수가 됐다.

어르헝은 ‘귀화 선수로서 드래프트를 신청한 선수 또는 귀화 신청 후 귀화 승인이 완료되지 않았으나 전 구단의 동의로 귀화 절차 중인 선수는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는 배구연맹 규약에 따라 이날 드래프트에 나왔다.

2004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태어난 어르헝은 2019년 한국에 와 선수생활을 했고, 2021년 KGC인삼공사의 주전 세터인 염혜선(31)의 부모에게 입양됐다.

현재 귀화 면접을 남겨둔 어르헝은 귀화 승인을 완전히 받아야 프로 무대에 설 수 있고, 태극마크도 달 수 있다.

키 194.5㎝의 어르헝이 귀화하면 앞으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기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는다.

앞서 현재 KGC인삼공사에서 뛰는 미들 블로커 이영(26)이 어르헝처럼 귀화를 추진 중인 상태에서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 당시 1라운드 6순위로 GS칼텍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중국 지린성 연길 출신의 재중동포 이영은 한국 선교사의 권유로 배구를 접해 중학교 2학년 때인 2010년 혈혈단신으로 한국 땅을 밟았고,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입단해 귀화 후 지금까지 선수로 활약 중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