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끊기고 낙과피해 볼라 한숨
▲ 시장 상인이 태풍 힌남노의 피해를 막기 위해 가게 입구에 모래주머니를 쌓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 시장 상인이 태풍 힌남노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게 입구에 모래주머니를 쌓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5일부터 경기도 등 전국에서 영향을 미치면서 전통시장 상인이나, 과수농가 등이 울상을 짓고 있다.

5일 힌남노가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41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24㎞ 속도로 북상하면서 경기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강도는 '매우 강'으로 태풍 강도 분류에 따르면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는 위력을 품고 있다.

힌남노는 제주 서귀포 동쪽 약 30㎞ 부근 해상을 6일 오전 1시쯤 지나친다. 경기지역은 6일까지 100~300㎜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15~20㎧(시속 54~72㎞)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9일부터 시작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태풍이 북상하자 도내 전통시장 상인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명절인만큼 추석 특수를 노렸으나, 태풍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수원시 지동시장 한 상인은 “추석 명절 3~4일 전이 시민이 가장 많이 모이는 대목이다”며 “내일부터 집밖으로 나오는 사람이 없을 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도 “올 추석만 바라보면서 버텼다”며 “이번 주말 장사만 보면 지난해 대비 손님은 많아져 기대가 컸다. 그런데 확 줄 것 같다”고 했다.

실제 기상청도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지동시장 등 전통시장은 홍보를 위한 입간판을 치우는 등 태풍에 대피하고 있다.

택배업체도 태풍에 대비해 배송 등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추석 명절 선물 배달도 늦어질 전망이면서 불편이 예상된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은 농민들도 바람에 과수 피해를 입을까 걱정이 크다.

도내 최대 복숭아 주산지인 이천시에서도 태풍 상륙을 앞두고 농가들이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장호원읍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는 이모씨는 “주말부터 며칠째 서둘러 추석 물량을 수확해 저장고에 넣어뒀다”며 “바람이 강하게 불면 낙과될 걸 알지만 안 익은 걸 미리 딸 수도 없는 노릇이라 수확할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뒀다”고 말했다.

930여개 농가가 1200여㏊에서 연간 2만5000여t의 배를 생산하는 안성·평택에서도 그물망을 치는 등 태풍에 대비하고 있으나, 우려가 크다.

이모씨는 “아무리 남부지방으로 상륙한다고 해도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강력한 태풍이라고 하니 많이 우려된다”라며 “3년 전에도 태풍이 왔을 때 20% 정도 낙과 피해를 봤었는데, 이번에는 제발 별 피해 없이 지나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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