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덕 경기본사 북부취재본부 부장
▲이광덕 경기본사 북부취재본부 부장

양주시와 포천시는 2003년 10월19일 도농복합시로 승격했다.

당시 양주는 포천보다 발전 가능성이 낮았다. 인구도 포천이 조금 더 많았다.

그러나 19년이 지난 현재 상황은 뒤바뀌었다. 도시발전과 인구 모두 양주가 크게 앞질렀다. 이유가 뭘까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포천의 미래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정치인과 공직자가 없다는 점이다. 정치와 행정 모두 따로따로다. 이러다 보니 지역의 현안은 속도를 내지 못한 채 허황한 꿈만 꿨다. 포천시민들은 속고 또 속았다.

양주시는 2003년 시 승격 이후 조직이 국 체제로 바뀌면서 변화를 줬다. 특별한 사유를 제외하곤 국장(4급)이 모든 행정을 의회에 보고했다. 행정 사무감사 때도 마찬가지다.

국장이 의원들한테 보고할 때 과장(5급)은 옆자리에 앉아 있다가 세부사항만 보충 답변하면 된다. 팀장급(6급) 이하 직원은 참석하지 않는다. 연례적으로 추진하는 업무보고는 서면으로 대처했다. 당시 의회는 민원인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양주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 이러면서 변화가 생겼다. 국장급 간부공무원들은 매일 업무파악에 주력했다. 각종 현안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이와는 달리 포천은 국장이 아닌 과장이 의회에 업무보고를 한다. 정례회·임시회 때 국장보다는 과장이 더 바쁘다.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필요하면 요청한 자료를 들고 가 보충 설명한다. 그래서인지 일하는 국장은 그리 많지 않다. 일부 국장은 시에서 추진하는 사업조차 모른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한 간부공무원은 “양주는 행정 사무감사와 업무보고 때 국장이 직접 보고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왜 그렇게 해야 하는데요. 양주는 힘들게 사네”라고 말했다. 듣는 순간 놀랐다. 지금 포천의 현실이다. 미래가 걱정될 뿐이다.

/이광덕 경기본사 북부취재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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