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근무제를 활용하고 있는 근로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생산성 향상과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개선이 됐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임금근로자 7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연근로시간제 활용현황 및 만족도 조사' 결과, 유연근로시간제를 활용하고 있는 응답자의 73.3%는 시행에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불만족이라고 답한 근로자는 4.0%에 그쳤다.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유연근로시간제의 형태는 탄력적 근로시간제(36.4%)였다. 이어 시차출퇴근제(28.8%), 선택적 근로시간제(22.4%), 사업장 밖 간주근로시간제(4.6%), 근로시간단축근무제(4.2%), 재량근로시간제(3.6%) 순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7%는 업무성과 및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유연근무제 시행이 불필요한 초과근무를 감축시키는 데 효과적이냐는 물음에는 대상 근로자의 66%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하고 있는 근로자 10명 중 7명(74.3%)은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워라밸)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효과적이지 않다'라고 응답한 근로자 비중(4.8%)의 15.5배에 달했다. 실제로 자녀 돌봄, 가사노동 등으로 일과 가정생활 간의 갈등 상황에 놓인 기혼자들의 유연근무제 활용률이 미혼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전체 유연근무제 활용 근로자 가운데 기혼자의 비중은 67.0%로, 미혼자(33.0%)보다 2배 높은 수준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근로자들 대부분이 업무 생산성과 일과 삶의 균형이 향상되는 효과를 느끼고 있는 만큼, 국회와 정부는 탄력적·선택적 근로시간제 단위 기간 확대, 근로시간 저축계좌제 도입방안 마련 등 관련 법 제도를 적극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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