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사흘간 '2022 한중도예특별전']

韓 50명·中 57명 대표작가 선정
합작품 등 200점 선봬 '국내최대'
양국 도예발전 흐름 살펴볼 기회

'한 나라의 문화 수준을 알려면 도자기를 보라!'

도자예술이 곧 생활 문화의 지표로 구실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계적인 도예 강국, 대한민국과 중국이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며 국내 최대 규모 '2022 한중도예특별전'을 개막한다.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국회의원회관 3층 특별 전시실 내에서 화려한 막이 오르는 가운데 양국을 대표하는 참여 작가들의 도예 작품이 공개됐다.

'2022 한중도예특별전'은 한국과 중국 양국이 유구한 도자 역사 문화를 이어오면서 세계 도자예술의 가장 대표적인 국가로 발전하게 된 것을 계기로 이번 전시회가 추진됐다. 특히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인천일보는 한중수교 30돌을 맞아 특별기획을 마련했다.

이번 한중도예특별전은 협성대학교 아시아교류원과 중국 차하얼학회가 공동 주최하고 인천일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가 후원하는 행사로, 한국과 중국 도예 작품 200여점과 서예 및 동양화 등 다채로운 작품이 전시된다.

▲ 첸준 작가의 '찔끔씩'.
▲ 첸준 작가의 '찔끔씩'./사진제공=2022한중도예특별전 기획위원회

전시는 국내 대표 작가 50명, 중국 대표 작가 57명을 각각 선정하고 1∼2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중국 후베이미술대학의 조각예술대학부원장인 첸준( 君) 작가는 추상작품인 '찔끔씩'을 출품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방울 또는 새 부리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여러 가지로 상상력을 들게 하는 작품으로, 까만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화하는 그러데이션 기법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중국 도자기의 성지라 불리는 경덕진도자대학의 국제대학원 부원장인 여류 작가 짱징징( )의 작품 '재물운이 일다'는 얇으면서 말려있는 형태가 마치 금속과도 같은 모양새다. 흙이 가진 물성을 최대한 발휘해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처음과 끝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과 그 끝에서는 무한한 세계로 뻗어가는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 조신현 작가의 '선의 흐름'.
▲ 조신현 작가의 '선의 흐름'./사진제공=2022한중도예특별전 기획위원회

한국에서는 한국정예작가 10인에 드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조신현 작가가 작품 '선의 흐름'을 출품해 도예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한겹 한겹 쌓아 올라가는 기법으로 마치 퇴적층을 보는 듯한 느낌의 이 작품은 자유로운 기하학 문양과 작품 완성까지의 인내를 표현한 작품으로 소개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원로 작가인 신광석 작가는 작품 '자연-지리'를 전시한다. 서울대 도예과를 거쳐 동 대학원 졸업 후 한국현대도예가회 회장, 중국 칭화대학교 초빙교수 등을 역임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도예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도자가 갖는 입체성을 탈피하고 평면으로 전환한 기법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코발트(푸른색) 색채를 이용, 새의 군집된 형상으로 자유로의 비상을 표현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원로 작가 윤태운 작가는 '분청상감 연어문호'와 '박지모란문호' 두 작품을 출품했다. 이 중 '분청상감 연어문호'는 분청사기의 다양한 표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도 전통의 기법을 그대로 살린 작품이다. 분청 상감 기법을 활용해 연잎과 물고기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의 자문위원을 맡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최공호 교수는 “한국이나 중국에서 역사적으로 도예의 성취는 단연 두드러진다”며 “과거 어느 때보다 도예가 다시 문명사의 중심에 우뚝 서고 있다”고 했다.

또 “국경을 넘어 도예문화는 지구촌을 하나로 연결하고 세계가 특정 국가의 경계를 초월해 하나의 거대한 경제공동체로 나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가장 인류 보편적인 공유의 대상인 도예를 통한 소통이 어느 것보다 유효한 시기라고 도예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위부터) 윤태운 작가의 '분청상감 연어문호', 짱징징 작가의 '재물운이 일다'./사진제공=2022한중도예특별전 기획위원회

북경 칭화대학교 미술대학 치우겐규 교수는 “중국과 한반도는 산과 강으로 연결돼 있어 항상 긴밀한 문화 교류가 있었다”며 “중국 도자기는 기물의 조형 대한 완성도가 높고 합리적인 기능, 조화로운 비율 등 시각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반면 한국의 많은 도자기는 조형의 기본 규범을 유지하면서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양국의 도예 작품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은 역사적으로 관요 제도의 도입에 따라 민간요의 발전을 저해하고 전통 도자기의 다원화 발전에 영향을 주면서 한국과의 개방과 문화 교류를 확대하고 심미 양식의 다원화야말로 미래의 도자기 문화 발전의 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북경 칭화대 미술대학교 장싱 교수는 “도예 방법과 예술적 양식의 전승은 우리가 짊어져야 하는 문화적 책임이며, 각 지역에서 형성된 장식예술은 도예 또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호하고 전승해야 할 뿐만 아니라, 독특한 도자기 문화가 건강하게 전해질 수 있도록 전통적인 장식 문양과 문화적 심미 가치의 정수를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많은 도자기 업계의 종사자와 디자이너는 혁신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만약 옛사람들이 과감하게 혁신에 도전하고 방법을 모색하는 길로 나아가지 않았다면, 오늘날 우리가 계승해야 하는 풍부한 도예의 유산도 없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양국 모두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원로작가의 작품부터 새로운 시도를 마다하지 않는 과감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가들이 각자의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한중 각국 도예의 흐름을 읽어볼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수의 한·중 합작 도예 작품을 통해 한·중 수교 3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장이자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진표 의장은 “지난 30년간 양국은 큰 변화와 발전을 이룩해 왔다. 이 아름다운 동행을 기념하고자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며 “한·중 양국의 도예문화는 역사적으로 세계 최고수준이었듯이 미래에도 다양한 기법과 수준 높은 예술성으로 세계 도예문화를 선도해 갈 것”이라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번 2022 한중도예특별전은 전시뿐 아니라 전시 개최국인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미국 등 문화예술계 대표 인사가 참석하는 국제문화교류포럼이 25일 함께 열린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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