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과목 직접 선택…학생들 내재된 잠재력 깨운다

인문 4개·특성화 계열 8개 반 구성
고교학점제 도입·공간 재구조화
첨단 설비 갖춘 전산 실습실 등 마련
진로적성검사·진로 체험의 날 운영
▲ 남양주시 금곡고등학교 전경./사진제공=금곡고등학교
▲ 취업선배 멘토링 특강
▲ 취업선배 멘토링 특강./사진제공=금곡고등학교

남양주시 금곡고등학교는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 선택과 진학을 맞춤 지원하는 종합고등학교다. 학년별 인문계열 4개 반과 특성화 계열 8개 반을 운영하며 특성화 계열은 5개 과를 운영하고 있다.

금곡고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경직된 학교 환경에선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 교육공동체가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학습 공간 유연화를 위한 공간 재구조화를 시작한 것이다.

공간 재구조화로 금곡고에는 첨단 설비를 갖춘 전산 실습실과 메이커 스페이스, 제과제빵 및 바리스타 실습실이 마련됐다. 올해는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로 선정됨에 따라 교육생태계 구성을 위한 교육, 휴식 공간 및 커뮤니티 공간을 목표로 마스터플랜도 마련했다.

금곡고의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학생'이 있다. 금곡고는 올해부터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지정돼 학과별 전공 코스제를 도입하고, 학생들에게 보다 넓은 선택권 보장을 위해 나섰다. 5개 학과 8개 전공 코스 운영을 앞두고,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공 코스제 설명회와 1학기 온라인 수강신청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적성검사와 진로 체험의 날을 운영하며, 학생 스스로 3년 동안 자신의 진로 및 학업 계획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지도·지원하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직접 선택하고 책임지는 자기 주도적 자세와 내재된 잠재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특성화 학생들의 취업 및 진로 관리를 돕는 전담 부서, '직업교육부 및 산하 협력부'도 운영한다. 취업 업체를 발굴해 입사를 위한 서류전형 준비와 필기시험 준비, 면접지도를 돕는 역할을 한다. 현장실습에 필요한 행정사무를 맡아 특성화고 학생의 개별 맞춤형 진로를 돕는다.

고졸 직장인들의 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채 대비반도 마련돼 있다. 대기업, 공기업, 금융, 공무원 등 분야의 공채 대비를 도우며 '선 취업 후 진학' 교육 정책을 실현 중이다.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전용 학습실도 마련하고, 학기 초 공채 대비반을 선발해 운영한다.

금곡고 관계자는 “공채 대비반을 통해 1학년은 전산회계2급, 컴퓨터활용능력2급,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등 취득을 목표로 하며, 2학년은 전산회계1급 자격증 취득 및 NCS직업기초 능력 수업을, 3학년은 취업 전 자기소개서 및 면접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집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혜 pjh@incheonilbo.com

 


 

[인터뷰] 남주옥 금곡고등학교 교장

▲ 남주옥 금곡고등학교 교장./사진제공=금곡고등학교

금곡고등학교는 1959년 금곡 상업고등학교로 개교해 1981년 금곡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금곡고는 62년의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학교이자, 인문 및 특성화 계열을 투 트랙으로 운영하는 남양주시 유일한 종합고등학교다.

금곡고의 교육 비전은 '서로 존중하고 더불어 성장하는 행복 공동체'다. 지난해부터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추진과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운영이 맞물려 새로운 미래 교육 비전을 설정했다.

종합고 특성에 맞는 교육활동과 공간이 세심하게 연결돼 학생 중심 맞춤형 교육과정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가 함께 지혜를 모으며 노력하고 있는 학교이기도 하다.

남주옥 교장은 금곡고를 “나와 타인을 존중하며 성찰하는 금곡인, 긍정과 열정으로 꿈을 향해 도전하는 금곡인, 더불어 협력하고 소통하는 금곡인 육성을 위해 교육공동체가 함께 노력하는 학교”라고 소개하며, “이런 교육목표 실현을 위해 회복적 생활 교육 중심의 평화학교를 운영하고, 토요 스포츠 활동 및 건강체력교실 운영, 텃밭 가꾸기, 뮤지컬반 운영, 금곡 인문학 아카데미, Wee클래스 심리·정서 지원프로그램 등 다양한 인성교육을 실시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인문 계열과 따로, 또 같이 운영 중인 특성화 계열은 전공별, 직군별 진로 멘토링 지원과 진로연계 교과통합 수업, 취업역량 강화반 운영, 전문가 및 선배 특강, 학과 체험행사 운영으로 직무능력 향상을 꾀하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남 교장은 “학교는 관계를 통해 자아를 빚는 삶의 배움터”라며 “삶의 배움터에서 학생들은 다양한 만남과 경험을 통해 서로 존중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 시민으로서 삶의 역량을 키워나가게 된다”고 교육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학생들이 건강한 민주 시민으로 삶의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5가지 약속을 정해 실현하는 중이기도 하다. 민주주의를 체험하고 실천하는 배움터로서 '민주주의 정원'을 가꾸고, '사랑하는 힘', '질문하는 능력', '더불어 협력하는 삶'의 역량을 키울 수 있게 학생 중심의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또,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키우고 주도적으로 가꾸어 나가도록 적극 지원하고 도우며, 교사 학습공동체 운영으로 교학상장(敎學相長) 문화를 만들어가며 학부모, 지역사회와 함께 소통·협력·연대하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는다.

남 교장은 “구리·남양주 관내 다양한 재능과 꿈을 가진 중3 학생들과 제과·제빵 분야나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금곡고의 특화된 교육과정은 미래 진로 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8월 말 예정된 금곡고 학과 체험행사에도 적극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학교 '학과' 소개

회계금융·글로벌경영·컴퓨터SW·e-비즈니스·제과제빵 '특성화 학과' 운영

▲ 회계금융과
▲ 회계금융과./사진제공=금곡고등학교

금곡고에는 5개의 특성화 학과가 운영되고 있다.

먼저 회계금융과는 파이낸셜 마스터 코스와 사무 매니저 코스로 나뉜다. 이론과 실무교육을 통해 금융시장에 대해 이해하고 회계업무 처리 지침을 파악해 금융관련 업무와 기업의 회계업무 및 경영지원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회계실무, 세무실무, 금융일반, 고객관리 및 마케팅과 광고 등 전문교과 과목을 학습한다. 또, 공무원반, 대기업 금융반, NCS반, 상업교육페스티벌 및 경진대회 출전을 대비한 경진반을 구성하고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재능 있는 학생들을 발굴·육성한다. 모의 주식 투자반, 창업반, 광고제작반 등 동아리도 운영한다.

▲ 글로벌경영과
▲ 글로벌경영과./사진제공=금곡고등학교

글로벌경영과는 수출입업무, 물류유통 및 마케팅의 실무 능력을 갖춘 인재의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상업경제, 국제상무, 비즈니스영어, 커뮤티케이션 및 마케팅과 광고를 학습하고 유통관리사 및 ERP 전문 자격증을 취득한다. 경제신문토론반, 공정무역반 및 광고제작반 등의 동아리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 컴퓨터소프트웨어과
▲ 컴퓨터소프트웨어과./사진제공=금곡고등학교

컴퓨터 소프트웨어과는 AI시대를 선도할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프로그래밍과 콘텐츠 과정 전공 코스제를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래밍, 컴퓨터시스템일반, 미디어 콘텐츠 일반, 자료구조를 학습하고 인공지능(AI)탐구반, 드론반, 프로그래밍반 등 전공동아리를 운영하며 각종 소프트웨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창의적인 1인 크리에이터, 유튜버, 3D 프린팅 관련 직종 등에 꿈을 키우고 있다.

▲ 비지니스과 수업
▲ 비지니스과 수업 사진./사진제공=금곡고등학교

e-비즈니스과는 인터넷 및 모바일 기반 전자상거래의 웹 개발자 및 쇼핑몰 운영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운영한다. 고교학점제 코스운영에 따른 맞춤형 전공 심화 교육을 위해 미디어플랫폼 과정과 서비스 비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실무, 창업일반, 미디어 콘텐츠, 마케팅과 광고 등 모바일과 1인 미디어 환경의 쇼핑몰 운영을 위해 쇼핑몰 구축반, 창업반, 광고제작반 및 수공예창업아이템반 등의 동아리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 제과제빵과
▲ 제과제빵과./사진제공=금곡고등학교

제과제빵과는 외식 산업의 세계화를 선도할 글로벌 조리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식품위생, 제과제빵, 바리스타, 한식조리, 양식조리, 창업 일반 등의 교육을 통해 제과제빵 기능사 및 양식조리기능사,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 및 창업을 위한 교육활동과 제과·제빵반, 바리스타반 등 전문교과 동아리를 운영 중이다.

 


 

우리학교 '자랑'

전자상거래 실무·사무행정…학교 밖 대회서 입상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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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업교육페스티벌 참여 사진./사진제공=금곡고등학교

올해 금곡고는 다양한 분야에서 명성을 드높였다.

먼저 지난 5월 열린 '경기도 상업교육페스티벌'에서 전자상거래 실무 부문 은상, 사무행정 부문 장려상 등을 수상하며 제12회 전국상업경진대회 출전권까지 획득했다.

금곡고의 또 다른 자랑인 유도부의 활약도 빛났다. 태국에서 개최된 2022 아시아 유소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가 하면, 용인대 총장기 전국 중고유도대회, 순천만 국가정원컵 전국유도대회에서 81kg 1위를 석권하기도 했다.

금곡고 유도부가 배출한 동문으로는 안바울 선수가 있다. 안 선수는 고교 시절 55kg 최강자로 군림하며 2013년 용인대에 입학한 후, 66kg급으로 체급을 올려 제주 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에서 세계 랭킹도 없이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습하고 진행하는 '또래 멘토링'도 활성화돼 있다. 학생의 눈높이에서 자신에게 맞는 학습 방법과 학습지도를 돕는 멘토·멘티의 학습공동체 활동을 통해 멘티에게는 자발적 학습 의욕을 고취하고, 멘토는 자신의 학업 실력 향상과 또래 간 협력을 통해 동반 성장을 도모한다.

지난 5월에 진행한 '선배와 만나는 진로 멘토링' 역시 재학생 34명이 참여하며 인기를 끌었다. 직장 적응에 성공한 선배들을 초청해 생생한 경험담과 눈높이 멘토링을 제공하고, 재학생들의 고민을 토대로 취업, 진로, 인성, 리더십 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선배가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경험한 정보를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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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동조합 버디쿱에서 개소한 '다모아' 카페./사진제공=금곡고등학교

협동조합 '버디쿱'과 연계한 사회적 경제 교육 역시 학생 동아리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지난 2019년 교사, 학생, 학부모 9인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통해 출자된 사회적 협동조합 '버디쿱'은 학생들의 사회적 경제 활동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사회와 학교 구성원이 교육 복지, 민주시민 교육, 건강증진 교육을 이루는 공동체다.

버디쿱은 '다모아' 카페를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창업반, 광고제작반, 공정무역반 등의 동아리 활동을 통해 바른 먹거리 홍보 및 판매, 공정무역 교육, 교복 나눔, 친환경 물품 만들기, 모의 창업 등 사회 경제 교육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금곡고는 관내 중3 학생들에게 특성화고 진학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직업 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실습 위주의 학과 및 전공 동아리 활동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징검다리 진로체험'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선택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동아리 활동 및 방과 후 학교를 운영 중이다.

전문교과와 연계한 과별 동아리에는 쇼핑몰구축반, 오로라베이커리반, 컴퓨팅사고력반 등이 있고, 경호무도반, 기타연주반, 광고제작실반, 공간디자인반, 뮤지컬반, 어쩌다의료인반을 포함한 75개의 특색 있는 동아리도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