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공무원노조, 물가 연동한 봉급 현실화 촉구 1인 시위
▲ 고양특례시공무원노동조합 1인시위 모습.

고양특례시공무원노동조합이 공무원 봉급 현실화를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돌입하는등 전국 100만여 공무원들이 현실적 보수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18일 고양시 공무원노조 등에 따르면 최근 사내 게시판에 공직생활 26년을 맞은 50대 6급 팀장의 한 달 월급이 400여 만원에 불과, 4인 가족이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면서 공무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6급 팀장은 “월 800만원을 받아야 4인 가족이 원활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데 2명의 자녀 등과 생계가 어려워 대출로 연명하고 있다”며 힘겨운 생활고를 고백했다. 2년차 신입으로 평균 160 여만원 남짓 받는다는 한 9급 공무원도 “열심히 공부해 어렵게 공직에 입문했는데 내 집 마련은 커녕 결혼과 애 낳는 것을 포기 했다”며 “노력에 비해 회의감을 느껴 공직을 떠나고 싶다”고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시 공무원 노조는 정부가 고통분담 차원에서 내년 공무원 임금 인상을 올해보다 낮은 1%대 인상을 언급하면서 현재 물가상승율 6% 고려시 임금 삭감이나 다름 없다며 전국 각시구군 공무원들과 보수 인상을 요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불만을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한국노총 공무원연맹 장혜진 여성부위원장은 “사실 9급 공무원 150만원에 7급 공채가 180만원을 받고 생계를 유지하는데 최저 시급도 못 미친 임금을 거리에서 구걸해도 이보다 나을 것이다”며 “경제위기는 공무원들이 만든 것도 아닌데 왜 공무원만 희생을 강요하냐”며 정부의 공무원 임금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임용된 공직자들에게 무한 봉사와 희생만 강요하며 공무원 임금을 손질하면 시민의 표가 올라간다는 이용대상으로 치부하는 5공 시절에나 먹힐 법 한 전근대적 포퓰리즘 정치는 이제 먹히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양특례시공무원노동조합은 17일 공무원 봉급 현실화를 촉구하며 내달 30일까지 1인 시위에 돌입했다.

한편 한국노총공무원연맹노조,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 공무원 3개 노조는 “우리나라 물가상승률 흐름에 못 미치며 2021년 0.9% 2020년 2.8% 2019년에는 1.8%를 기록하는등 평균 2% 안팎을 유지해 임금이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3개 노조단체는 정부에 희생과 봉사만 강요하지 말고 7%대 요구안을 제시하며 현실적인 생활임금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고양=김재영 기자 kjyeo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