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공무원노동조합이 공무원 봉급 현실화를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돌입하는등 전국 100만여 공무원들이 현실적 보수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18일 고양시 공무원노조 등에 따르면 최근 사내 게시판에 공직생활 26년을 맞은 50대 6급 팀장의 한 달 월급이 400여 만원에 불과, 4인 가족이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면서 공무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6급 팀장은 “월 800만원을 받아야 4인 가족이 원활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데 2명의 자녀 등과 생계가 어려워 대출로 연명하고 있다”며 힘겨운 생활고를 고백했다. 2년차 신입으로 평균 160 여만원 남짓 받는다는 한 9급 공무원도 “열심히 공부해 어렵게 공직에 입문했는데 내 집 마련은 커녕 결혼과 애 낳는 것을 포기 했다”며 “노력에 비해 회의감을 느껴 공직을 떠나고 싶다”고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시 공무원 노조는 정부가 고통분담 차원에서 내년 공무원 임금 인상을 올해보다 낮은 1%대 인상을 언급하면서 현재 물가상승율 6% 고려시 임금 삭감이나 다름 없다며 전국 각시구군 공무원들과 보수 인상을 요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불만을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한국노총 공무원연맹 장혜진 여성부위원장은 “사실 9급 공무원 150만원에 7급 공채가 180만원을 받고 생계를 유지하는데 최저 시급도 못 미친 임금을 거리에서 구걸해도 이보다 나을 것이다”며 “경제위기는 공무원들이 만든 것도 아닌데 왜 공무원만 희생을 강요하냐”며 정부의 공무원 임금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임용된 공직자들에게 무한 봉사와 희생만 강요하며 공무원 임금을 손질하면 시민의 표가 올라간다는 이용대상으로 치부하는 5공 시절에나 먹힐 법 한 전근대적 포퓰리즘 정치는 이제 먹히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양특례시공무원노동조합은 17일 공무원 봉급 현실화를 촉구하며 내달 30일까지 1인 시위에 돌입했다.
한편 한국노총공무원연맹노조,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 공무원 3개 노조는 “우리나라 물가상승률 흐름에 못 미치며 2021년 0.9% 2020년 2.8% 2019년에는 1.8%를 기록하는등 평균 2% 안팎을 유지해 임금이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3개 노조단체는 정부에 희생과 봉사만 강요하지 말고 7%대 요구안을 제시하며 현실적인 생활임금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고양=김재영 기자 kjye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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