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들어 고위간부 인선 예정
착공 늦어져 공사비 배 이상 늘어
관련 건설사·시·주민 반발 거세
▲ LH 건물 전경
▲ LH 건물 전경

한국토지주택공사(LH) 내홍이 청라시티타워 추진에 악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3연륙교 착공 지연을 경험하며 LH에 대한 골이 깊은 인천시가 LH가 인천서 벌어들인 개발이익금이 제대로 투자됐는지 의심하고 있다. <인천일보 8월10일자 1면 '“LH, 청라 개발이익금 밝혀라”…인천시·경제청, 환원 요구나서'>

LH는 김현준 LH 사장 퇴임식이 오는 19일쯤 예정됐다고 17일 밝혔다. LH는 당분간 신임 사장 인선과 뒤이은 간부급 인사 등으로 주요 현안 결정이 미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정부의 공기업 재무 구조조정 정책에 따라 LH의 체질개선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청라시티타워 특수목적법인 청라시티타워_와 포스코 건설은 공사비 등을 큰 틀에서 합의하며 GMP(최대보증금액) 체결에 나섰지만, LH가 제동을 걸었다. “공사비 산정이 적정한지 검토하겠다”는 이유였다.

최근 LH 내부에서는 “새정부들어 사장 등 고위 간부 인선이 이뤄질 것이다. 공사비 등 굵직한 정책 결정은 새 사장 등 고위직 인사 후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김교흥(민, 서구갑), 신동근(민, 서구을) 국회의원이 LH 김 사장과 지역본부장 등 간부와 면담에서 “사장이 책임져 달라“는 요청은 공염불 됐다. 당시 김 사장은 “3주 안에 용역을 끝내고 8월 안에 경영심의를 열어 일정에 차질 없이 마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한 간부는 “4개월 걸리는 외부용역을 4주로 단축했고, 의원 요청에 3주로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또한 거짓이 됐다.

LH의 경영심의 결과는 8월에서 또다시 9월로 늦춰졌고, 이마저도 확정이 아닌 예상이다.

청라시티타워 관련 건설사의 불만과 시의 불신, 주민 반발이 한꺼번에 LH로 향하고 있다.

A사는 “LH 때문에 청라시티타워 사업을 수년째 끌고 있다. 사업비가 배 이상 뛰었다. LH가 또 경영을 핑계로 사업비 결정을 못 내리면 그에 따른 피해는 개발이익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할 청라 주민과 사업성 낮은 건설사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민선8기 시는 시장직 인사위원회 때 “청라에서의 LH 개발이익금 관련한 대책을 조속히 추진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청라 주민들은 지역 커뮤니티 누리집을 통해 “사업 지연시켜 놓고 내부 심의만 한다. 사장 없으면 언제 추진할 것인지 답답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LH 관계자는 “청라시티타워 관련해 9월 중 경영심의가 완료될 것으로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청라시티타워는 청라호수공원 일대 3만3058㎡(약 1만평)에 높이 448m로 건설되며 청라 주민이 LH에 낸 분양대금 약 3000억원으로 추진될 예정이었지만, 사업 착공이 늦어지며 공사비가 5000억∼5500억원으로 불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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