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신용평가 - 과감한 여신 지원

IMF사태가 터진 후 인천지역 기업인들에게「은인」으로 불리는 금융인이 있다.

농협중앙회 신포지점에 근무하고 있는 대출심사역 홍준희차장(38).

 그가 「은인」으로 불리는 것은 IMF한파로 기업이 줄줄이 쓰러지는 최악의 상황속에서 70여개 기업에 5백억원의 여신을 지원, 회생의 길을 터주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과 금융인들이 위험부담 때문에 기업 대출에 몸을 사릴 때 그는 과감한 대출을 실시, 기업인들에게 「꼭 필요한 금융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그의 대출업무가 과감하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철저한 신용평가를 통해 대출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신중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97년 3월 농협중앙회가 실시한 보직공모(Loan Officer)에 응모해 선발된 5명의 대출심사역 가운데 한명이다.

 그런만큼 그는 대출심사 전문가다.

 대출심사역으로 선발돼 지난 97년 3월 신포지점에 부임한 이후 그는 120여개 업체에 8백여억원을 지원했다.

 그가 지원한 업체들은 대부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고 특히 IMF사태이후 지원한 업체들 상당수가 도산의 위기에서 벗어나 다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는 전문성과 함께 「금융인은 경제에 피를 공급한다」는 금융인의 자세가 철저하다고 주변에서 평가한다.

 IMF한파의 위험부담 속에서도 과감한 여신지원이 이루어진 이면에는 지점장 등 간부들에 대한 이해와 설득 과정이 있었다.

 금융인으로서 그의 자세는 밤잠을 설쳤다는 말속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여신지원이 기업의 생존여부를 결정한다고 생각할때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고심할 때가 많았습니다. 신용과 회생가능성이 있으면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곤 했습니다.』

 지난 96년 신탁대출 우수직원으로 선정됐던 그는 올해 중소기업대출 지원성과가 우수해 농협중앙회장 표창이 상신돼 있다.

 그는 우리현실에 맞는 신용평가기준을 마련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금융기관과 기업의 거래는 신용이 바탕입니다. 앞으로 사람을 보고 대출해주는 신용대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평가기준을 마련하는 연구를 계속하겠습니다.』 〈이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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