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골을 말하다–교산지구 마을지’./사진 제공=하남도시공사

하남도시공사가 주민들의 삶과 이야기를 담은 교산지구 마을지 ‘고골을 말하다’를 발간했다.

교산지구는 정부의 3기 신도시 택지개발사업으로 과거의 모습이 사라지는 곳이다.

이에 공사는 보금자리를 잃고 삶의 터전을 떠나야하는 교산지구 원주민들을 위로하고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마을지를 제작했다.

마을지 제작에는 한양대 문화재연구소와 주민들이 직접 참여했다.

교산지구의 자연환경, 역사와 인문환경, 산업과 교통, 의식주와 생활, 이웃공동체, 종교와 의례, 교육, 신도시와 사람들 등 8개 분야로 나눠 제작한 마을지에는 400여장의 사진과 마을 곳곳의 현장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졌다.

이를 통해 삼국시대 이래 긴 세월이 고스란히 담긴 찬란한 문화재, 말과 나그네가 쉬어가던 마방터, 추억과 전통을 간직한 옛 가옥, 이웃 간의 정겨운 삶 등의 이야기로 고골을 기억함과 동시에 하남시의 성장과 변화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하남 고골지역은 다산 정약용과 일부 사학자들이 한성시기 백제의 도읍지인 '하남위례성'으로 지목한 곳이다.

공사 측은 그동안 도시개발 과정에서 민속 문화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수많은 근현대 유·무형자산들이 소실된 데 반해 교산신도시는 개발 전 모습을 기록·활용한 최초 개발 사례이자 좋은 선례로 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마을지의 경우 연구진이 1년간 현장에 상주하며 주민들과 함께 제작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공사는 교산지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16일부터 소진 시까지 마을지를 배부한다.

일반시민은 각 행정복지센터나 도사관 등에서 열람할 수 있다.

/하남=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