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9월7일 2025년 하반기에 송도국제도시에 개장 예정인 '롯데몰 송도'에 대한 경관 심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롯데몰 송도는 당초 2019년까지 오피스텔과 복합쇼핑몰 건설을 계획했지만 여러 차례 약속을 어기고, 오피스텔만 먼저 조성했다. 현재도 입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2019년 연면적 22만8000㎡ 규모로 건축허가가 이뤄졌지만 시간을 끌다, 지난해 11월에서야 도심속 리조트형 쇼핑몰이라는 새로운 컨셉트를 들고 나왔다. 단일형 복합 건축물 형태인 기존 쇼핑몰과 차별화해 프리미엄관·스트리트몰·체험형 와인매장 등 분리형 건축물을 연면적 14만8000㎡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롯데그룹과 인천과의 인연이 새삼 관심을 끈다. 대표적인 것이 롯데그룹의 계양산 골프장 건설 논란이다.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은 1974년 계양산 일대 목상동 산 57-1의 부지를 매입하면서 인천과 인연을 맺는다. 지난 2008년 '골프장 도시관리계획 결정안 지적도'에 따르면 목상동과 다남동 일대 98만5000여㎡ 부지는 60개가 넘는 필지로 나뉘어 있는데 골프장 부지의 87%를 신 명예회장이 소유했다. 이중 가장 면적이 큰 목상동 산 57-1의 경우 신 명예회장이 1974년 4월 이화학당으로부터 매입했다. 이화학당은 1968년 부천군으로부터 이 부지를 매입했고, 부천군은 1963년 귀속받았다. 2020년 1월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이 향년 99세로 사망한 뒤 목상동 산 57-1, 90만7384㎡에 대해 2020년 12월 '근저당권'이 설정된다. 근저당권자는 국가이고, 처분청은 남대문세무서장이다. 상속의 결과에 따라 계양산 골프장 논란은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

한편 롯데쇼핑은 인천 남동구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와 인천종합버스터미널을 연계해 주거시설 및 상업, 문화 시설 등을 결합한 복합개발을 추진 중이다.

인천시는 2015년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건물을 남촌동으로 확장·이전하면서 도매시장 부지를 롯데쇼핑의 자회사인 롯데인천타운㈜에 매각했다. 롯데측은 약 13만㎡ 부지에 2020년까지 쇼핑과 문화·주거시설 등을 단계적으로 조성, '제2의 롯폰기 힐스'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린벨트 해제 지연, 문화재 발굴조사 등으로 농산물도매시장의 이전이 지연되면서 현재 구월롯데타운 사업은 건축 인허가를 진행 중이다. 준공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롯데는 삼성·SK·현대차·LG와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5대 그룹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인천에서 롯데그룹은 그저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기업집단으로 분류된다. 그룹 위상에 걸맞게 롯데는 인천에서 신뢰부터 쌓아야 할 것이다.

▲ 김칭우 논설실장.
▲ 김칭우 논설실장.

/김칭우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