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첫날 의장단 선출 완료
행감 일정·계획 협의도 원만

“정당 무관 합리적 결정 노력”
“의정협 통해 시정 적극 협력”
“산본신도시 등 현안 최선을”
▲ 이길호 군포시의회 의장./사진제공=군포시의회
▲ 이길호 군포시의회 의장./사진제공=군포시의회

“대화와 협치로 시민 이익을 극대화하겠습니다.”

제9대 군포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이길호(사진) 의장은 의회 운영의 핵심가치를 한 마디로 함축했다.

이 의장은 '대화와 협치'가 의회 운영의 대원칙임을 천명했다. '정당이나 개인의 이해(利害)가 아니라 시민의 이해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겠다'는 소신과 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최근 일부 지방의회에서 의장단 구성을 둘러싼 갈등이 표출됐으나, 군포시의회는 지난 7월1일 개원 첫날 깔끔하게 전반기 의장단 선출을 마무리했다.

그는 “개원과 함께 본인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 6명이 공유·공감한 결과 모두 초선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 3명 가운데 부의장이 선출될 수 있었다”며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당 간 갈등 없이 의장단 구성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군포시의회는 또 개원 이후 첫 임시회에서 집행부와 의회 간 중지를 모아 행정사무감사 일정(9월16∼23일)과 현장 확인 계획도 원만하게 협의해 확정했다.

이 의장은 “앞으로도 의원들의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토론을 통해 합리적인 결정만 선택하려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시민'과 '시민에게 가장 유용한 결정'이 언제나 가장 우선되는 판단 기준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의장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지난 7월29일 열린 제26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 질문 과정에서 집행부에 대한 불신을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민선 7기에 교체된 군포시 통합 브랜드 사장 의혹을 비롯해 시장실 이전 과정 탈법 의혹, 100인 위원회와 공익활동지원센터의 활동 보류·중단을 통한 '이전 집행부 흔적 지우기' 등 여러 문제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민선 8기 시장직 인수위의 월권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민주당 의원들의 성명 발표에 시 집행부가 공식 답변을 하지 않았던 것도 한 원인이었다”고 덧붙였다.

▲ 이길호 군포시의회 의장. /사진제공=군포시의회

이 의장은 특히 “그런데도 여전히 의문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시장의 답변은 '업무 파악 중이라 잘 모른다', '재검토를 기다려 달라'는 말뿐이어서 답답하고 안타깝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집행부가 하루라도 빨리 투명한 설명과 합리적 행정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의장은 의회와 집행부 간 협치 방안으로 '의정협의회' 운영을 강조했다. “민선 7기 집행부와 제8대 의회는 의정협의회에서 대화와 협치를 실천했다. 민선 8기 집행부와 제9대 의회도 선례를 본받으면 된다”고 제안했다.

시의회와 집행부가 불협화음을 내면 시민을 위한 정책 결정·집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의장은 “따라서 시민에게 더 좋은 정책이 실현될 수 있게 집행부의 적극적인 협치 행정을 기대한다. 협치를 위해 의회도 시정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신임 시장이 좋은 정책을 추진하면 시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이 의장은 협치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의정 목표도 제시했다. “시민들의 관심거리인 '1기 신도시 특별법'의 신속한 제정을 정부에 촉구해 산본신도시의 새로운 주거 여건을 마련하고, 기존 도심의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도시 균형발전과 기존 도심 주민 삶의 질 향상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후 공업단지 정비 및 옛 유한양행 부지 개발의 원활한 추진에 협조하고, 올해 하반기에 본격화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대야미 공공주택지구 조성 사업 관련 공공시설 용지와 단독주택 및 다가구 지역의 주차장 시설이 충분히 확보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길호 의장은 마지막으로 “의회 운영 방향을 '성실 겸손의 진실한 의회'로 설정해 시민과 같은 눈높이에서 동행하는 시의회를 만들겠다”고 전제하면서 “시민의 요구를 잘 알기에 군포시 발전에 매진하려는 시의회를 믿고, 응원해 달라”고 시민에 당부했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