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속 빠르고 토사·쓰레기 둥둥
생존율 하락 우려 방류시기 뒷말

“한강서 자란 후 바다로 가는데 …”
농기센터 “전문가 의견 따랐다”
▲ 황복 치어./사진출처=김포시 홈페이지

김포시가 어민 농가 소득증대와 어족자원 조성을 위해 최근 한강에 방류한 황복 치어의 방류 시점을 놓고 뒷말이 이어지고 있다.

계속된 집중호우로 빨라진 유속에다 쓰레기가 섞인 흙탕물로 인해 치어의 생존 확률이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에서 논란은 시작됐다.

김포시농업기술센터는 수도권 지역에 내려진 호우 특보가 해제된 지난 11일 양촌읍 누산포구 한강에 황복 37만 마리를 방류했다.

황복은 바다에서 자라다 알을 낳으러 강으로 올라오는 어종으로, 환경부는 산란기에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1996년 1월 특정보호어종으로 지정했다.

시는 장어와 함께 어민들의 중요한 소득 어종인 황복 어획량이 감소하자 2001년부터 수산종묘 사업으로 입찰을 통해 구매한 황복 치어를 매년 8월 한강에 방류하고 있다. 이렇게 자란 황복 치어는 3년 후 자연산 성어로 자라 산란기인 4월부터 6월 말까지 다시 한강으로 올라와 시는 올해 1억7000만원을 들여 황복 치어를 구매했다.

그러나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한강 수위 상승과 토사와 함께 떠내려온 각종 오염원 등으로 방류 시기의 적절성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A씨는 “양식장에서 자란 황복 치어는 강에 방류되면 바로 바다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고 기수지역에서 어느 정도 성장한 후 이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강화군 인근 앞바다도 황톳빛으로 변했다”며 “한강 상태가 안정화된 후 방류해도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방류가 급했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황복 치어가 방류되기 전인 8일부터 10일까지 김포시를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 일대에 하루 동안 100~300㎜의 집중호우가 내려 호우특보와 함께 팔당댐이 수문을 열기 시작했다.

김포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물이 평소보다 혼탁해진 것은 맞지만, 치어가 5㎝ 이상으로 이 정도 크기면 유속이나 물의 상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방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물속의 용존 산소량이 평소보다 높고 빨리 바다로 나가는 것이 생존율이 높다는 어민들의 의견들도 반영됐다”고 해명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