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구·부유물 등 끼임 사고 잦아
대체선박·해양 환경 정화 필요성
옹진군·해수청 “유관기관 협의”
하모니플라워호. /인천일보DB
▲ 하모니플라워호. /인천일보DB

인천과 옹진군 백령도를 오가는 '하모니플라워호' 엔진에 해양 쓰레기가 끼이는 사고가 매년 수십건에 달하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현실적 대안으로 새 선박 도입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바닷속 폐어구 저감을 위한 근본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인천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연도별 하모니플라워호 해양 쓰레기 끼임 사고는 2020년 54건, 지난해 74건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는 지난달 기준 19건의 쓰레기 끼임 사고가 발생했다.

에이치해운이 운영하는 하모니플라워호는 여타 선박과 다르게 워터제트식(바닷물 흡입식) 엔진이 선박 하단에 달려 있어 어구 등 부유 쓰레기가 빨려 들어가기 쉬운 구조라는 게 인천해수청의 설명이다.

▲ 인천 옹진군 구지도의 모습. 해양쓰레기가 해안가에 쌓여있다.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 지난해 1월 인천 옹진군 구지도의 모습. 해안가에 해양쓰레기가 잔뜩 쌓여있다.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이 사고는 최근에도 일어났다. 주민 A(60)씨는 “지난 9일 오전 7시50분 인천에서 백령도로 향하는 하모니플라워호에 탑승했는데 몇 시간 동안 꼼짝없이 바다 위에 떠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당초 같은 날 낮 12시 이전에 도착하는 백령행 배편인데, 출발한 지 2시간여 만에 엔진에 해양 쓰레기가 끼여 운항이 중단된 것이다.

그러면서 “이물질을 빼내는 작업으로 운항이 지연되면서 오후 3시에 집으로 돌아왔다”라며 “선사 측은 뒤늦은 안내 방송을 한 것도 모자라 승객을 안심시킬 직원도 배치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은 하모니플라워호 대체 선박을 하루빨리 도입하는 한편 해양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계 기관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현재 인천∼백령 항로에 신규 대형 여객선 도입이 무산된 상황인데 관계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해법을 찾고 해양 쓰레기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옹진군 관계자는 “우선 선사 측에 사고 안내 등을 더 철저히 하라고 계도하겠다”라며 “새 선박 도입 역시 정부와 인천시에 계속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해양환경공단을 통해 해양 쓰레기 수거가 이뤄지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인천시·항만공사 등과 협의해 개선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