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옹벽 붕괴 우려가 있는 남동구 간석동 한 빌라를 찾은 유정복(오른쪽 부터)인천시장, 박종효 남동구청장, 신동섭 인천시의원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연일 이어진 폭우로 인천 만월산 아래 옹벽들이 붕괴 조짐<인천일보 7월13일자 7면 '잦아진 국지성 폭우 … 옹벽 무너질까 무서운 주민들'>을 보이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현장을 찾아 긴급 조치를 주문했다.

유정복 시장은 11일 오전 남동구 간석3동 만월산 아래 빌라촌을 방문했다.

유 시장은 이 자리에서 “폭우로 (만월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리면 나무까지 휩쓸려 내려올 수 있다”며 “옹벽이 무너져 토사와 나무, 암반까지 같이 쓸려 내려오면 상당히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만월산 아래 길이 80m·높이 3m·경사 90도 규모인 이 옹벽은 만월산과 그 아래 10개 동 80가구가 살고 있는 빌라촌의 경계 지점에 설치돼 있다.

하지만 옹벽은 30년이 넘어 곳곳이 갈라져 있고 지난달 초 국지성 폭우가 내릴 때 옹벽 일부가 무너져 내리기도 했다.

남동구 역시 옹벽의 위험성을 인지해 옹벽을 급경사지법에 따른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최근 내린 기록적 폭우로 주민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30년 넘게 이곳에서 살았다는 한 어르신은 “비가 올 때마다 불안하다. 옹벽 위에 그물망을 쳐놨지만 소용이 있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만월산 아래 빌라촌은 노후화 문제도 안고 있다. 고지대에 형성된 이 빌라촌은 건물을 떠받치거나 둘러치고 있는 옹벽 대부분이 기울거나 크게 금이 가 균열 사이로 물이 흘러내릴 정도로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유 시장은 “주택 밑을 받치는 옹벽과 바닥 곳곳에 금이 갔고 벽도 기울어서 우선 긴급하게 안전 진단을 실시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장 방문에 동행한 신동섭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장도 “상황이 심각한 만큼 국비 지원을 기다리지 않고 시비와 구비로 긴급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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