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함박마을은 고려인 밀집지역으로 유명하다. 

연수구 연수1동 마리 어린이공원 주변 주택가를 말하며 2017년부터 집단 거주촌으로 변모하기 시작해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출신 고려인들과 중앙아시아 현지 출신 외국인들이 집단 거주하면서 한국의 고려인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이곳에 가면 러시아 요리, 러시아 빵 등 이국적인 식료품점과 식당 및 다양한 상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인천 함박마을 최대 자치단체인 ‘고려인 엄마들 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한국생활 10년차인 차 에카트리나씨(36)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써 주변의 어려운 고려인 동포를 돕는 일에 열심이다.

일종의 맘카페로 300여명의 고려인 엄마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왕성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천 함박마을에 위치한 ‘너머 인천고려인문화원’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손정진 대표는 활발한 고려인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함박마을이 고려인들이 모여든 이유는 무엇일까. 손 대표는 3가지 이유를 꼽았다.

“첫 번째는 일할 수 있는 공단이 가까운 지역 이분들이 한국말을 못하기 때문에 주로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 나가시는데 함박마을 같은 경우는 가까운 데 남동공단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 첫 번째 조건이 있고 두 번째는 보시다시피 함박마을 같은 경우에는 원룸 투룸들이 많거든요. 그리고 집값도 비교적 저렴하고 보증금 없이 이제 방을 얻을 수 있는 그런 구조여서 집값이 싸다는 거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이 길 하나만 건너면 여기 함박 초등학교라든가 초등학교 중등학교가 있어서 아이들이 비교적 가깝게 교육 환경이 되기 때문에 이 세 가지 조건이 맞아서 함박 마을에 다수 모이시게 됐습니다“

함박마을에는 2년 전 전국 최초로 고려인 주민회를 설립했다. 주민회는 함박마을 관련된 도시재생사업은 물론 보육료 지원 등 인천시 정책, 고려인 권익활동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