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 공영개발 통해 사업 속도 제고 복안
SK하이닉스와 여주시 간 용수 전쟁으로 벽에 부딪친 120조원 규모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에 대해 경기도가 중재안 마련에 본격 나섰다.
여주시가 정부와 경기도에 건의한 '인센티브'안이 각종 법상 해결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도는 해결점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관련기사: 인천일보 8월10일자 1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 비상
10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여주시는 지난 8일 정부에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 하수처리구역 확대 및 국비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상생 협력 방안을 제출했다. 경기도와 SK하이닉스 등엔 산업단지 조성 및 도시개발사업 지원 등을 건의했다.
SK하이닉스가 여주시 남한강에 있는 용수 1차분 26만5000t, 2차분 30만 8000t을 각각 끌어다 사용하는 것에 상응하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여주시의 이 같은 제안에 도는 경기주택도시공사 등을 통해 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공영개발 방식 등을 고려 중이다. 사업이 사실상 경기도의 미래 먹거리 산업인 만큼 가급적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도 관계자는 “여주시와 용인시, SK하이닉스 등과 계속 논의 중으로 도가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하려 한다”며 “현재 상황이 해결돼야 한다는 점에서 도나 관계기관은 입장이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의 수정법 개정이 쉽지 않은 만큼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정법상 도가 여주시에 산업단지 조성을 지원하더라도 약 6만㎡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여주시 관계자는 “지금처럼 사업이 진행된다면 여주시엔 농업용수 부족과 지역발전 지체로 지역의 인구소멸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경기도 등에 상생 협력할 수 없는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명확하게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19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원에 부지 면적 415만㎡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생산 단지가 조성되면 SK하이닉스 외에 50여개의 소재·부품·장비 등 기업도 입주할 예정이었으나 여주시가 용수 공급 등의 문제로 반발하면서 용수 시설 인허가 등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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