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연내 로드맵 수립 용역 예정
부품기업 조사…맞춤 지원 초점
5년간 1104억 투입 계획도 마련

청라 클러스터·커넥티드카 센터
자율주행 기술개발 사업도 나서

“현재 국내 전기차 부품 산업 경쟁력은 중국에 절대적으로 열세이다. 중국은 10년부터 전기차 산업에 뛰어들어 세계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다. 인천 자동차산업이 미래자동차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대규모 선투자와 준비가 시급하다.” 인천지역 한 자동차 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인천시는 침체된 인천 자동차산업을 수소·전기 등 미래자동차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다. 시는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확산 이후 변화한 제조업 관련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미래차 활성화를 위한 로드맵 수립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오는 하반기까지 '인천 미래차 부품 기술 로드맵 연구 용역'을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전기·수소 등 미래차 산업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을 발굴할 목적으로, 현재 인천에 있는 제조업 기업들의 실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에 초점을 맞춘다는 설명이다.

인천테크노파크(TP) 자동차산업센터는 용역 제안요청서를 통해 “다른 지자체와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미래차 기술 지원 사업을 발굴하는 게 핵심이다. 올해 하반기 중으로 이뤄지는 미래차 부품기업 기술전환 실태조사 등과 연계해 지역 산업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인천 제조업의 근간을 차지했던 자동차산업은 급격한 내림세를 겪는 중이다. 통계청 광업제조업 조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인천 제조업에서 자동차산업은 출하액(시장으로 내보내는 상품 금액) 기준 14% 비율을 차지한다. 액수는 9조3039억원 규모로 집계됐는데 이는 5년 전인 2015년 출하액 10조5407억원보다 3.1% 감소한 숫자다. 수출액은 2016년 70억달러에서 2020년 54억달러로, 연평균 6.2%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자동차산업 수출액 감소 연평균 수치 3.9%보다 더 낮다.

그럼에도 시는 자동차산업 분야 경쟁력을 키우고 미래차로 전환하기 위한 대책 수립에는 미진했다. 지난해까지 인천시 미래차 관련 시 예산액은 7억원에 불과했다. 미래차 부품 혁신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인 광주 예산액 285억원 외에도 전북 280억원, 대구 172억원, 서울 122억원 등에 비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시는 올 1월에서야 '인천 미래자동차 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통해 5년간 1104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서구 청라국제도시 로봇랜드 등을 중심으로 미래차 클러스터 조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4년까지 386억원을 투입해 건립되는 '커넥티드카 소재·부품 인증평가센터'를 비롯해 정부 공모 사업인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사업' 등을 토대로 기반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