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프런트(Water Front)의 사전적 풀이는 부두나 선창 등이다. 나아가 이 단어는 '도시'란 개념을 포함하면서, 큰 강이나 바다·호수 등과 접하고 있는 공간을 말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마땅한 번역어를 찾기 어려운 듯하다. 여러 기관·단체 등지에서 '워터 프런트'란 영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인적이 뜸한 부두나 해안이 워터 프런트이겠는가. 도심 속 수변을 일컬으면서, 과밀·폐쇄된 곳에 갇혀 사는 도시민들의 마음을 열어주는 장소 쯤으로 해석하면 맞겠다.

송도 워터 프런트도 그런 의미에 해당한다. 송도국제도시 수로와 유수지를 ㅁ자 모양으로 잇는 곳인데, 인천시는 그 첫 단계 사업을 완료해 지난달 27일 준공식을 가졌다. 2012년 계획을 세운 이후 10년 만이다. 수로와 수문, 공원 4곳, 자전거도로, 수변 데크와 물놀이 시설, 대포 분수 등 친수공간을 만들었다. 송도 6공구 유수지와 아암유수지를 연결하는 1단계 두 번째 사업은 내년 초, 남측 수로를 조성하는 2단계는 2025년 착공한다.

이 워터 프런트 사업은 해수 순환 체계를 구축해 수질을 개선하도록 했다.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1000만여t의 담수능력을 확보해 침수 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서해안을 매립해 건설한 탓에 만조 시 많은 비가 쏟아지면, 바닷물 범람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송도 워터 프런트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함에 따라 도심 속 아파트 건물 사이로 폭 40∼70m, 길이 930m의 수로가 생겼다. 인공호수와 바다를 연결해 수상보트와 소형요트 등이 오갈 수 있는 뱃길이다. 마치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연상케 한다. 따라서 인천시는 '동양의 베네치아'로 불리길 희망하며, 그 꿈을 향해 박차를 가하겠다고 벼른다.

인천경제청은 2027년까지 워터 프런트 전체 구간(21.2㎞, 폭 40~500m)을 마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6215억원이다. 2단계 구간(9.53㎞)은 송도 남측에 5.73㎞의 수로를 내고 0.65㎢를 매립해 배 정박 시설 등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2단계를 위한 타당성 조사와 지방재정 투자심사 등 사전 행정 절차를 올해까지 끝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2단계 구간 곳곳엔 옛 송도백사장을 재현한 모래와 자갈 해변도 꾸민다.

송도 워터 프런트가 명실상부한 유람선 정박지와 수상레저 스포츠 시설로서 역할을 다한다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송도가 글로벌 도시로서 품격과 가치를 높이는 계기를 삼을 만도 하다. 송도국제도시가 해양 친수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후속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길 바란다.

▲ 이문일 논설위원.
▲ 이문일 논설위원.

/이문일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