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에 내린 폭우로 휴가 하루 만에 업무에 복귀한 유정복 인천시장이 9일 시 재난안전상황실에서 호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23년 만에 인천에도 유례없는 폭우가 이어지면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재난 대응을 위해 휴가에서 긴급 복귀했다.

유 시장은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집중호우 관계기관 긴급 점검회의 등에 참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인천을 비롯한 중부 지방에 집중적으로 쏟아진 폭우 때문이다. 이틀째 호우경보 발효 상태로, 이날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최대 298.5mm(부평구 구산동 기준)를 기록했다.

인천 옹진군 영흥도의 경우 누적 강수량은 무려 346.5mm에 달한다. 전날 인천 일일 누적 강수량만 207.8mm로 집계되며, 지난 1999년 8월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10개 군·구를 통해 접수된 재난 피해 건수는 모두 277건이다. 사상자는 없었으나 중구 운남동 옹벽 붕괴, 동구 송현동 벽면 붕괴, 계양구 계산동·남동구 간석동 침수 피해 등으로 이재민 11명이 발생했다. 추가 사고 우려로 집을 떠나 대피한 시민 43명 등에겐 일주일간 시 재해구호기금을 통한 숙박비·식비 등이 지원된다. 시민안전보험의 경우 재해에 따른 사망·상해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해당하지 않는다.

당초 이번주 휴가 일정이었던 유 시장은 하루 만에 시정에 복귀해 재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재민이 발생한 중구를 시작으로 부평구 일신동에 위치한 전통시장 등을 찾아 상인들과의 현장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유 시장은 “이번 주 내내 강한 비가 예상되는 만큼 산사태와 같은 재해우려 지역 등에 대해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할 수 있도록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할 경우 주민 대피 등 선제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10일까지 이틀간 인천 예상 강수량 수준을 100∼200mm로 관측했는데,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집중호우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