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평균 1805원·최저 1727원
경유 1910원…가격 역전현상 여전
국내 휘발유 가격 5주째 하락세. /연합뉴스 자료사진
▲ 국내 휘발유 가격 5주째 하락세.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름값 내림세가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인천의 휘발유 가격이 약 5개월 만에 ℓ당 17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인천지역 평균 휘발윳값은 ℓ당 1805원으로,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가 시행 직전인 지난 6월30일(ℓ당 약 2147원)과 비교해 300원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지역 내에서는 휘발유를 ℓ당 17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날 기준 인천 내 최저가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27원이다.

앞서 지난달 1일부터 정부가 유류세를 30%에서 37%로 추가 인하하는 조치를 시행함과 더불어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세에 힘입어 전국 기름값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인천 기름값 역시 7월을 시작으로 한 달 이상 하락하고 있다.

휘발유뿐만 아니라 경유 가격도 고공행진을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날 인천지역 경유는 ℓ당 평균 1910원으로, 2100원을 웃돌았던 지난달에 비해 200원 이상 내려간 가격을 기록했다. 대구, 부산, 울산 등에 이어 전국서 네 번째로 낮다.

다만 계속되는 기름값 하락에도 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는 '가격 역전' 현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더 높게 치솟았던데다 가격 하락 폭 역시 경유가 상대적으로 더 작아 이날 기준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약 100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치솟았다 다시금 안정세를 찾았던 국제유가는 중국 수출 증가,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의 영향으로 다소 반등한 모습이다.

앞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평균 가격은 최근 지난 2월 초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88달러까지 하락했으나 8일 기준 90달러를 넘기며 소폭 상승했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또한 각각 93, 94달러까지 하락했다 8일 기준 94, 96달러로 상승 거래됐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