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구 더좋은경제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br>
▲ 김용구 인천권역 사회적기업·협동조합 지원기관센터장.

지금은 여름방학 기간이다. 방학이란 '학기가 끝난 뒤에 학업을 쉰다'라는 의미이다. 방학 기간에 학생들은 방학 숙제와 미진한 과목을 보충하기도 한다. 그러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방학이 되면 아이들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한숨이 커지고 있다.

초등학생 경우는 초등 돌봄 교실, 다함께 돌봄, 지역아동센터,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등 초등학생 대상 돌봄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2020년 10월 기준으로 전국 초등학생 14% 정도만 돌봄을 지원받고 있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학교에서 운영하는 초등 돌봄 교실은 여름방학 기간에는 오전만 운영하거나 시간을 단축 운영하고 있으며, 부모들은 방학 중에 다른 방법으로 돌봄 공백을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예컨대 맞벌이 부모들은 아이를 위해 연차를 사용하거나, 학원으로 뺑뺑이 돌리면서 돌봄 공백을 진행하고 있어 사교육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초등학생 부모들의 돌봄 고민을 위해, 남부발전㈜와 인천시 사회적 경제기업들이 방학 중에 마을 돌봄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 주변 지역 초등학생 저학년(1-4학년) 60명을 선발하여 여름 방학 중에 서구, 동구, 중구 등 3개 지역에서 인천시 사회적 경제기업들이 마을 돌봄을 운영하고 있다. 신청 가정은 다자녀 가정 및 맞벌이 가정이 많고, 신청 사유를 보면 그동안 원격수업에 대한 문제점, 방학에 따른 맞벌이 가정의 돌봄 고민 등이 대부분이다. 교육내용은 비고츠키 이론에 기반을 둔 가족프로그램, 예술놀이, 환경 교육, 미디어리터러시 등으로 구성되었다.

비고츠키에 따르면 인간의 발달은 '자연적 발달'과 '문화적 발달'로 구분한다. 자연적 발달은 생물학적인 성장과 신체적, 초등수준의 정신기능 발달을 의미하며, 문화적 발달은 언어.기호 및 도구 사용 활동을 통하여 고등수준의 정신기능 발달을 의미한다.

고등정신기능의 발달은 두 국면에서 나타나는데, 첫 번째는 아동이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나타나고, 두 번째는 아동이 고등정신기능을 내면화함으로써 아동 내에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개인의 발달 상태는 성인이나 더 유능한 동료와의 사회적 활동을 통해 가장 잘 드러난다고 보았고, 교육을 통해 사회적 상호작용이 활발히 이루어진다고 주장하였다.

그동안 우리기관에서 초등 저학년 경우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공격행동, 외현화(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공격적인 행동, 행동통제가 어려울 수도 있는 문제), 틱장애가 증가되었는데, 마을 돌봄을 통해 공격행동, 외현화가 감소하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방학이 되면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돌봄 문제로 고민이 늘어나며 돌봄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부발전㈜와 인천시 사회적 경제기업들의 마을 돌봄 사례처럼, 방학 때 마을에서 돌봄이 증가되어 부모들의 고민을 덜어드려야 할 것이다.

/김용구 인천권역 사회적기업·협동조합 지원기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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