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4곳…LH 아파트만 3곳
'휴먼시아' 거주민 비하 은어 악용
직원 부동산 투기 의혹 부정 인식
타 지역도 전보다 관련 문의 증가
▲ 인천 남동구 전경./인천일보DB
▲ 인천 남동구 전경./인천일보DB

최근 몇 년 새 인천 남동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이름을 바꾸기 위한 입주민들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8일 인천 10개 기초단체들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공동주택 명칭 변경 승인 건은 총 4건이다.

4건 모두 남동구에 있는 아파트에서 이뤄졌는데 지난해 2건, 올해 2건씩 명칭이 변경됐다. 공동주택 이름을 바꾸기 위해선 주민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은 뒤 시행사·시공사 협의를 거쳐 지자체 승인을 받으면 된다.

아파트 이름을 바꾸는 까닭은 결국 '이미지' 때문으로 보인다. 남동구에서 이름을 바꾼 공동주택 4곳 중 3곳은 모두 LH(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였다.

LH 공공아파트 브랜드인 '휴먼시아'라는 낱말은 여러 형태로 변형돼 이곳에 사는 주민들을 비하하는 은어로 사용되면서 사회적 문제를 낳기도 했다.

또 지난해 LH 직원들의 신도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이슈가 되면서 LH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진 것도 아파트 이름 변경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명칭 변경 사례를 보면 만수동 향촌휴먼시아 아파트가 지난해 향촌포레시안으로 개명했고 올해는 논현동 LH4단지가 논현센트럴뷰로, 같은 동 논현휴먼시아숲속마을 아파트가 논현파크포레로 이름을 바꿨다.

남동구 외 지역에서는 아직 아파트 명칭 변경 승인 신청이 접수되지 않았다. 하지만 관련 문의는 전보다 많아지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아파트 명칭 변경 신청이 들어온 사례는 아직 없지만 최근 들어 주민들 관심이 많아졌는지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부동산분석학회 연구에 따르면 아파트 명칭 변경은 약 7.8%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끄는 브랜드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으며, 다만 그 효과는 비교적 단기간에 그쳤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