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로 확·포장 사업 일환
일부 구간 무료→ 유료 반발 일듯

시, 반대하다 도공과 이전 합의
숙원 '소래IC' 조건 영업소 설치
군자서 옮기면 1100억→ 500억
사업비 줄어 '불가피한 선택' 입장
▲ 시흥 군자톨게이트가 인천 남동구 논현동으로 이전한다. 톨게이트 이전 시 그간 무료로 썼던 영동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유료화 된다. 사진은 7일 군자요금소 모습.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인천시가 그간 반대 입장을 밝혀왔던 시흥 군자톨게이트 인천 이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톨게이트 이전 시 그간 무료로 썼던 영동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유료가 돼 주민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는 소래나들목(IC) 설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입장을 내놓고 있다.

시는 최근 한국도로공사와 시흥 군자영업소를 남동구 논현동(서창~월곶 사이) 쪽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공사가 시행하는 영동고속도로 확포장 사업 일환이다. 공사는 서창~안산~북수원 30㎞ 구간 확장 공사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고, 2023년 12월 착공 예정이다.

공사는 현 6차선인 남동구 권역 소래교~영동고속도로 종점(만수동) 구간을 8∼10차선으로 넓히면서 동시에 교통량 분산을 목적으로 군자영업소를 이전하려 하고 있다.

앞서 시와 남동구는 군자영업소 이전에 강하게 반대했다. 현 영동고속도로 서창~월곶 구간은 요금소가 없어 시민들이 무료로 이용했는데 영업소가 생기면 유료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가 군자영업소 인천 이전 수용으로 입장을 뒤집은 것은 소래IC 설치 사업의 원활한 추진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소래IC는 남동구 논현1·2동, 논현고잔동을 지나는 청능대로와 영동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2000년 논현2지구 택지개발사업 교통영향평가 심의에 따라 조건부 승인된 사업인데 주민 찬반이 팽팽해 20년 넘게 표류하다 최근 시가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문제는 사업비다. 당시 추산된 사업비 450억원은 택지개발사업자였던 LH가 마련하기로 했지만 20년이 지난 현재 기준 시가 추산한 사업비는 1100억원에 달한다.

소래IC는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허가 당시 '영업소' 설치가 조건이었던 터라 군자영업소가 논현동 쪽으로 옮겨오면 이곳을 소래IC 영업소로 같이 쓸 수 있어 사업비가 크게 준다는 게 시의 생각이다. 시는 이 경우 소래IC 건설에 500억원 정도 사업비가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영동고속도로 확장 사업 자체가 필요하다는 점과 소래IC 설치 사업 병행을 위해 영업소 이전에 동의했다”며 “이 경우 소래IC 사업비도 크게 줄고 영동고속도로 확장 사업의 사업성도 더 높아진다. LH와 진행 중인 소래IC 설치 분담금 소송만 끝나면 영동고속도로 확장 사업에 소래IC 사업을 태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