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공사 “계속 사용될 수 있다”

서구 “앞으로 언급도 될 일 없다
구민 혼란 야기 불안감만 키워”

시민사회 “지자체 대책 마련을”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가 대체지 조성 이후에도 계속 사용될 수 있다는 취지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 설명자료를 두고 지역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구는 지난 4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설명자료 관련 서구청 입장문'을 내고 “SL공사의 잘못된 표현에 대해 즉각 정정할 것과 앞으로 주민들에게 혼란과 상처를 주는 발언을 삼갈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SL공사는 지난달 27일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Q&A 자료를 통해 수도권매립지 종료 시기를 묻는 질문에 “서울·경기 쓰레기를 대체 매립지에서 처리하고, 인천 쓰레기는 현 매립지에서 계속 처리할 경우 명칭은 '인천매립지'로 바뀔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구는 입장문에서 “민선 8기를 시작으로 대체 매립지 조성과 매립지 종료 실현이 비로소 탄력을 받는 상황에서 SL공사는 인천매립지라는 기존에도 사용한 적 없고, 앞으로도 언급조차 될 일 없는 해괴한 명칭을 만들어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간절히 바라는 서구민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자치단체장이 회동을 가지며 매립지 문제 해결에 전격 나선 가운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보”라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긴밀히 합의해서 결정해야 할 매립지 종료라는 정책적 부분까지 관여하는 건 도를 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영철 서구의원도 이튿날 입장문을 내고 “매립지공사는 수도권매립지를 둘러싼 쓸데없는 참견을 그만두고 본연의 업무나 똑바로 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지역 시민단체들도 SL공사를 향해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인천서구발전협의회와 인천경실련 서구지부는 최근 공동성명을 내고 “SL공사는 매립지 종료에 대해 어떤 입장도 밝힐 수 없는 환경부 산하기관임에도 '대체 매립지를 확보해도 인천지역 쓰레기는 현 매립지에서 처리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며 “SL공사 사장 사퇴를 촉구하고 지자체가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인천일보 8월3일자 온라인판 '서구 시민단체, 수도권매립지공사 규탄 공동성명'>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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